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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아성 깨자"…AI칩 스타트업들 신제품 출시 박차
기사 작성일 : 2024-08-28 12:01:05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최윤정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신생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깨기 위해 수억달러(수천억원)를 모으고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세레브라스(Cerebras), 그로크(Groq), 디-매트릭스 등이 저렴하고, AI 모델 실행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호퍼'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상급 AI 모델 훈련과 같은 고도의 자원 집중적 임무에 적합하다.

세레브라스는 이날 저녁 접시 크기의 CS-3 칩을 기반으로 하는 '세레브라스 추론' 플랫폼을 발표했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설루션이 엔비디아 호퍼 칩에 비해 AI 추론 속도가 20배 빠른데 가격은 훨씬 싸다고 말했다.

세레브라스의 앤드루 펠드먼 최고경영자(CEO)는 "800파운드 고릴라를 이기는 비법은 훨씬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경험상 통상적으로 더 나은 제품이 이긴다. 우리는 엔비디아에서 중요한 고객들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CS-3 칩에는 엔비디아가 사용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칩 대신에 칩 웨이퍼에 내장된 메모리를 갖춘 아키텍처가 들어간다.

펠드먼은 메모리 대역폭 제한이 AI 칩 추론 속도를 근본적으로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로직과 메모리를 하나의 대형 칩으로 결합하면 엄청나게 더 빠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디-매트릭스는 연말에 자체 칩 플랫폼인 '코르세어'(Corsair)를 내놓을 계획이다.

코르세어에선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와 경쟁하는 '트리톤'(Trition)과 같은 오픈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쿠다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GPU에서 AI 앱이 더 빠르고 쉽게 실행되도록 한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은 트리톤과 같은 오픈 소프트웨어 사용을 지지한다.

디-매트릭스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도한 시리즈 B 펀딩에서 1억1천만달러를 모으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자금 조달을 시작한다.

2019년 디-매트릭스를 설립한 시드 셰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2억달러 이상 모금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로크는 이달에 블랙록 사모펀드 파트너스가 주도한 투자에서 6억4천만달러를 받았다. 기업가치는 28억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한 벤처 투자자는 이 분야에 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뚫고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그래프코어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에 6억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에 인수됐는데 이는 2016년 설립 이후 벤처 캐피털에서 조달한 7억달러에 비해 작은 규모다. 그로크와 세레브라스도 2016년에 설립됐다.

벤처캐피털인 룩스 캐피털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헤버트는 "대중 투자자들은 다음 엔비디아를 찾으려는 끝 없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단기 유행만 좇는 것이 아니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고군분투해온 다른 칩 스타트업들에도 혜택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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