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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 중' 中 인권변호사 재판 출입 차단된 EU "매우 유감"
기사 작성일 : 2024-08-29 11:00:58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투옥 중인 자국 인권 변호사에 대한 재판에 유럽연합(EU) 관리들 방청을 거부해 반발을 사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에 따르면 전날 장쑤성 쑤저우 중급법원에서 열린 위원성 변호사 재판에 EU 외교관들을 포함해 10명이 당국의 저지로 입장하지 못했다.


중국 인권변호사 위원성과 아내 쉬옌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법정에서 위 변호사를 지원하려던 중국인 왕위·왕후이 변호사도 입장이 거부됐다.

명보는 EU 외교관들의 재판 방청 거부로 소란이 일자 29∼30일로 예정됐던 위 변호사 심리가 전날 하루로 줄었다고 전했다.

위 변호사 범죄사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려진 발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날 재판에서 위 변호사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함께 체포돼 투옥된 위 변호사의 아내 쉬옌(許艶)에 대한 재판은 30일 열린다.

중국 내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중 한 명인 위 변호사는 2018년 1월 국가 주석 경쟁 선거, 군사위원회 주석직 및 군사위원회 폐지 등을 주장하는 '개헌 건의서' 발표에 동참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국가 정권 선동전복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2년 출소했다.

아내 쉬옌은 남편이 투옥 중 고문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며 2021년까지는 교도소 면회 금지는 물론 자신 역시 철저한 감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위 변호사 부부는 작년 4월 14일 베이징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부로 향하던 길에 또 중국 당국에 체포돼 1년 넘는 조사를 거쳐 기소돼 이번 재판을 받게 됐다.

위 변호사가 돌연 체포·구금된 이후 EU 대표부는 중국 외교부에 공식 항의하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해왔으나, 중국 당국은 무응답으로 일관해왔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공인된 외교사절인 EU 대표의 법정 출입을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는 중국의 적법한 절차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일로 위 변호사 부부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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