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제주고·제주여상 '남녀공학 일반고' 전환…특성화고 1곳 신설
기사 작성일 : 2024-08-29 12:00:33

(제주=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특성화고인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일반고로 전환하고, 새로운 특성화고를 신설하는 등의 고교체제 개편안을 마련했다.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제공]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고교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학생 자신의 진로와 희망에 따른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 확대, 특성화고 교육환경 개선으로 전문적인 직업교육 제공 및 경쟁력 강화, 읍면 지역 일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뒀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남녀공학 평준화 일반고로 전면 전환한다. 제주고는 학년당 12학급씩 36학급, 제주여상은 학년당 8학급씩 24학급 규모 일반고로 각각 전환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두 학교에 일반고 전환을 권고해 10월 말까지 의견을 제출하도록 해 올해 연말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전환을 예고하고 학교 시설도 구축하는 등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아 전환은 2027년 신입생부터 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2곳을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면 2027년 제주제일고와 중앙여고 등 한학년당 14학급 이상 규모가 되는 과대 학교 문제를 해소해 고교학점제가 원활히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고 부지에 학년당 4학급, 전체 12학급 규모의 특성화고를 신설한다.

김 교육감은 "학생 수 감소로 학교 신설이 어렵기는 하지만 학교 규모를 조정한다면 특성화고 신설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보통과와 특성화과가 있는 일반고인 성산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해 특성화고 수는 현재와 같이 6개교가 유지된다.

교육청은 성산고 특성화고 전환에 따른 학교 편성에 대해 제주도, 지역 산업체와 협의하고 있으며 전환이 결정되면 시설 투자를 확대함은 물론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산업체 출신 교장을 개방형 공모로 선발해 학교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특성화고 육성 정책도 펼친다.

제주시 동 지역 특성화고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산업학과로 재편하고,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전문적인 직업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운다.

도내 모든 특성화고는 최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고처럼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중문고는 의료관광과를 관광경영과로 개편해 기존 제주고 관광경영과를 중문고에 포함할 계획이며, 서귀포산업과학고 개편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체육학교와 관련해서는 현재 남녕고에 있는 체육과를 이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협의 중이며, 체육학교 신설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할 계획이다.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필요한 경우 학급 수를 늘리기로 했으며, 수업 환경을 개선하고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과와 특수목적학과 간 지원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반과 학급 당 학생 수를 특목학과 수준으로 줄이고 1인당 교육경비 차이를 줄여나가겠다고 김 교육감은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많은 토론과 소통, 여론 수렴을 거쳐 마련된 고교체제 개편안이 도민과 교육가족의 공감 속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