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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벌려고 나간 공사장서 숨진 20대…유족 "진상 밝혀야"
기사 작성일 : 2024-09-01 09:01:11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 현장


[A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박성제 기자 = "꽃다운 나이에 숨진 아들의 죽음이 허망하게 묻히지 않도록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합니다."

최근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아들을 잃은 50대 아버지 A씨는 눈물을 몇번이나 삼키며 1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23층에서 작업하던 A씨 아들이 추락해 숨졌다.

21살인 아들이 이날 두 번째로 출근한 날이었다.


추락사고 잦은 건설현장


[TV 제공]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 공사 현장에 나갔던 아들은 이날 이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A씨 부부는 아들이 평소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택배 상하차, 음식점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고 떠올렸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게 된 계기도 원래 근무하던 곳을 그만두게 돼 새로운 일을 찾은 것이었다.

A씨는 "노래와 운동을 좋아해 평소 복싱 대회를 나가고 거리공연도 자주 하던 아들이었다"며 "제힘으로 돈을 벌겠다며 가리지 않고 일을 하던 착실한 아이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가족들은 일상생활조차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버티듯 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산경찰청


[촬영 조정호]

유족들은 사고 당일 아들이 왜 사망했는지 등 사고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청했다.

현재까지는 A씨 아들은 공사 현장에 있던 개구부에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사를 발주한 건설회사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얽혀 있다"며 "수사당국에서 책임 있는 당사자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과 부산고용노동청은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비롯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다각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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