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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어촌 '식품 사막화' 심각…"판매점 없는 마을 84% 달해"
기사 작성일 : 2024-09-05 10:01:18

전북연구원 전경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 임채두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내 대다수의 농어촌 마을에 식료품점이 없어 '식품 사막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사막화는 1990년대 초 스코틀랜드 서부에서 도입된 용어로,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의 현상을 말한다.

5일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행정리(5천245곳) 중 식료품 점포가 없는 곳은 83.6%에 달했다.

지난해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봐도 오프라인 식료품점을 주 1회 이상 방문하는 농어촌 가구의 비율은 78.6%로, 도시(85.9%)보다 낮았다.

또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지 않은 농어촌 가구는 전체의 59%로 조사돼 식품 접근성이 열악했다고 전북연구원은 설명했다.

식품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으로는 부족한 대중교통, 농어촌 사회의 네트워크 약화, 대형 유통업체의 부재,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 공급의 불안정성 등을 꼽았다.

이에 전북연구원은 식품 사막화 대응 방안으로 식품 사막화 지수 개발, 식품 사막 지도 제작, 협동조합 식료품점 개설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 마을의 식료품점 현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식품·생필품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주민 건강관리, 영양교육, 생활 돌봄 등을 정책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북연구원은 협동조합 식료품점이 지역 주민의 삶 증진과 연대감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지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식품 접근성 문제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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