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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합병으로 300조원대 초대형 국유증권사 만든다…월가 도전장
기사 작성일 : 2024-09-06 11:01:01

궈타이쥔안 증권


[중국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홍제성 기자 = 중국이 대형 국유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 300조원대 초대형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이 월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주식교환을 통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퉁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두 회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계약에 따라 궈타이쥔안은 하이퉁의 A주(중국 본토 상장주식) 보유자에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주식을 발행하고 홍콩에서도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로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보조적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운 A주도 배정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두 회사는 합병 절차를 위해 6일부터 상하이,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다.

두 회사 간 합병은 각각 이사회, 주주총회,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 의중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특별한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상하이시 국유자산관리국이 지분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은 자산 규모 1조6천억 위안(약 301조원)의 새로운 법인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는 기존 자산규모 1위였던 중신(CITIC)증권을 제치고 중국 내 최대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상하이 국유자산관리국은 궈타이쥔안 주식의 약 3분의 1을, 하이퉁 주식의 약 20%를 각각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월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몇몇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을 육성하라"고 촉구한 지 약 1년 만에 나왔다.

시 주석 발언 이후 중국 증권감독 규제기관도 지난 3월 금융 부문 통합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오는 2035년까지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투자은행 2∼3개를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2023년 말 현재 증권회사가 약 145개 있고 총자산은 11조8천억 위안(약 2천220조원) 규모다.

그러나 중국 대형 증권사들 규모는 투자은행 등 월가의 글로벌 금융기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궈타이쥔안과 하이퉁 합병은 중국이 2020년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한 뒤 월가 은행에 도전할 '항공 모함' 규모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수년 간의 야망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은 4년 전 중신증권 모회사인 중신그룹을 중심으로 최대 투자은행 2곳을 통합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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