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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 업자에 떼인 돈 수십억…차 준다더니 차일피일 미뤄"
기사 작성일 : 2024-09-08 12:00:28

견인차


[TV 캡처]

(전주= 임채두 기자 = "견인차 제작 업자에게 돈 떼이고 할부금만 매달 200만원씩 내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시에서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는 A씨는 8일 사기 피해를 호소하면서 숨겨왔던 고충을 털어놨다.

카드사 대출을 받아 믿었던 업체에 견인차 제작을 의뢰했는데 차를 받기는커녕 매달 생돈만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때는 지난 4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3∼4년 전 견인차 제작을 맡겼던 B씨에게 이번에도 견인차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선수금으로 현금 2천200만원을 주고 나머지 6천만원은 카드사 대출을 받았다.

B씨 업체가 자체 발급한 특장차(견인차) 제작증을 카드사에 제출하면 이를 근거로 대출이 승인된다.

견인차는 한 달이면 나온다고 했다.

5월이 지나고 6월도 지났는데 차가 출고되지 않았다.

불안감에 휩싸인 A씨는 B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로 따지고 사업장에도 쫓아갔지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한다.

출고를 재촉하자 B씨는 차대번호가 적힌 서류를 내밀고 금방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처럼 안심시켰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A씨는 김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B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수년 전 김제 자유무역지역에 특장차 신규 공장 착공식을 열고 50억원 투자를 약속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전에 거래했던 업체라 믿고 선수금을 주고 카드사가 대출금까지 송금해줬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차를 받지도 못하고 매달 200만원가량 할부금만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차가 출고되지도 않았는데 대출금을 B씨에게 송금한 카드사도 문제"라며 "카드사에 따졌더니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제경찰서


[TV 제공]

전주에서 자동차 긴급출동업체를 운영하는 C씨도 B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고 털어놨다.

피해액은 1억1천160만원, 매달 할부금만 298만원을 낸다고 했다.

C씨 역시 지난 6월 22일 B씨에게 견인차 제작을 맡겼는데 출고일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연락이 끊겼다.

C씨도 참다못해 직원들을 B씨 사업장으로 보냈는데 그는 '(사업장은) 금전적으로 전혀 문제없다. 다음 주면 나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B씨가 카드사에 제출한 특장차 제작증도 허위라고 C씨는 주장했다.

C씨도 결국 지난 3일 김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C씨는 "B씨 사업장을 10번 넘게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출고일을 미뤘다"며 "약속한 날짜에 차가 나오지 않아 카드사에 대출 승인 취소 및 정지를 요청했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A씨와 C씨는 B씨가 전국을 무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자와 피해액 규모가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전국의 피해 자동차공업사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잠정 추산한 피해 금액은 50억∼60억원이다.

아직 고소장을 내지 않은 피해자가 많다고 했다.

C씨는 "서울, 부산, 전남 광양, 충남 금산 등 전국에 피해자들이 있다"며 "B씨가 전국적으로 사기를 치다 보니 피해자와 피해액은 계속 불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김제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해 최근 B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는 B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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