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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강타' 베트남, 이번엔 중부 폭우·강풍 예보로 비상
기사 작성일 : 2024-09-19 16:00:58

폭풍에 대비해 어선을 땅에 올려놓는 베트남 다낭시 어민


19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다낭시 해안에서 어민들이 폭풍이 오는 것에 대비해 어선을 기중기로 들어 땅 위에 올려놓는 모습. 2024.09.19[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최근 북부 지방을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로 인해 3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베트남에서 열대성 폭풍에 따른 강풍·폭우가 중부 지방에 닥칠 것으로 예상돼 현지 당국과 주민이 또 긴장하며 대비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저녁 꽝찌성·꽝빈성·꽝남성·트어티엔후에성 등 베트남 중부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할 것으로 현지 기상 당국이 예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과 20일 이들 지역에서 100∼300㎜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500㎜ 이상의 폭우가 퍼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폭풍이 이후 서쪽으로 이동, 20일 오전에 라오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 주민에게 강풍과 폭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중부 다낭시도 폭풍의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기상 당국은 전망했다.

이 같은 예보에 따라 다낭시에서는 전날과 이날 학교 수업이 중단됐으며, 꽝남성도 이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들이 휴교에서 들어갔다.

다낭시는 또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이날 밤 차단할 예정이며, 베트남 민간항공국(CAA)은 꽝빈성 동호이 국제공항의 이날 오후 3∼10시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들 지역의 현지 당국은 물이 원활히 빠지도록 하수구 이물질을 청소하는 등 하수도와 하천 제방을 정비했다.

또 강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로수 등의 나뭇가지를 쳐내고 누각 등 오래된 건물을 강철 케이블 등으로 보강하는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도 건물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고 지붕에 샌드백이나 물을 채운 비닐봉지 등을 얹어 강풍에 유리창이나 지붕이 부서지지 않도록 보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낭시 등 각 도시의 침수 취약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침수에 대비해 살림살이를 고지대로 옮겼다.

이밖에 다낭시 등지의 어민들은 배를 부두에 단단히 묶어놓거나 소형 보트를 기중기로 땅 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일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상륙한 야기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최소 29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실종 상태이며, 재산 피해는 약 50조동(약 2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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