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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암살 공작 연루 이스라엘인 체포…이란에 포섭"(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9-19 21:00:58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층 인사를 노린 이란의 암살 공작에 연루된 이스라엘인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채널12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런 혐의로 이스라엘 국적 사업가 모티 마만(73)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마만은 올해 4월 안면이 있는 튀르키예인 2명의 제안으로 이란에 사는 '에디'와 사업 기회를 논의하기로 했다.

마만은 에디와 접촉하고자 시리아 근처인 튀르키예 사만다으 지역으로 갔지만 에디가 이란에서 출국하지 못했다고 해 헛걸음에 그쳤다. 결국 마만은 5월 튀르키예 동부에서 육로를 통해 이란으로 밀입국해서야 에디를 만날 수 있었다.

마만은 에디를 통해 소개받은 이란 정보당국 관계자로부터 '이스라엘 내에서 권총 등 무기를 운반하고 공공장소 사진을 촬영해 전달해달라'는 제안을 받고는 "알아보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8월에 다시 이란을 방문했고 이번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을 암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이란 자금을 운반하고, 유럽 내 이란 반체제 인사를 암살할 미국인 혹은 러시아인을 물색하는 한편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원들을 이란의 이중간첩으로 포섭할 것도 제안받았다.

이에 마만은 임무 수행 대가로 100만달러(약 13억3천만원)를 선불로 요구했다고 신베트는 주장했다. 이란 측은 이 금액을 거부하고 회의 참여 수고비 명목으로 5천유로(약 740만원)만 건네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국한 마만은 그의 행적을 감시해온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 마만은 수사관에게 "내가 붙잡혀서 다행"이라며 "일이 어디까지 커졌을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베트는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 암살 계획을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하니예는 지난 7월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사했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신베트는 "이스라엘이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이스라엘 시민이 두 차례나 적국에 가서 이란 정보요원을 만나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심각한 테러 행위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심각한 안보 범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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