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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어선 사고, 가을에 가장 빈번…전체의 40% 차지
기사 작성일 : 2024-09-21 09:00:35

낚시어선 전복 사고로 승선원 구조하는 해경


[부안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황정환 기자 = 최근 3년간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는 가을철(9∼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국회의원실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낚시어선 10대 항포구 안전관리 계획'에 따르면 낚시어선 사고는 2021년 299건, 2022년 289건, 2023년 303건으로 총 891건이 발생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9∼11월)이 357건(40.1%)으로 가장 높았고 여름철(6∼8월) 249건(27.9%), 봄철(3∼5월) 155건(17.4%), 겨울철(12∼2월) 130건(14.6%)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충돌·좌초·침수·화재·전복·침몰 등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주요 6대 사고가 188건, 기관 손상과 부유물 감김 등 단순 사고가 703건 발생했다.

낚시어선 사고 사망자도 가을에 다수 발생했다. 2021∼2023년 사망자 7명 중 6명은 가을에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로 숨졌다.

지난해 10월 전북 부안에서 낚시어선이 전복돼 4명이 사망했고, 2022년 10월과 2021년 11월에는 경남 창원과 전남 여수에서 낚시어선 충돌 사고로 각각 1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원인은 개인 부주의가 전체 사고의 93.3%에 해당하는 83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정비 불량 390건, 운항 부주의 352건, 관리 소홀 25건, 연료 고갈과 배터리 방전 각각 17건, 기타 31건 등이다.

낚시어선 사고가 잦은 가을철을 맞아 해경은 경남 통영 인평항 등 치안수요가 높은 10개 항포구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해경은 낚시어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해역의 순찰을 늘리고 구명조끼 미착용이나 음주운항 등 안전 저해 행위에 대한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국 20개 해양경찰서별로 소방, 지자체, 낚시어선 업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안전협의체를 구성했다.

안전협의체에서는 낚시어선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된다.

해경 관계자는 "낚시어선 사고는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해경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사고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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