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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참여' 국편위원장 "예나 지금이나 반대"
기사 작성일 : 2024-09-23 07:00:33

역사 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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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시 편찬심의위원으로 참여했던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받은 허 위원장의 서면질의 답변서에 따르면 '지금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국사편찬위원회는 "허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에 찬성하지 않았고, 지금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기 위해서는 역사 교과서 국정제보다 검인정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편찬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교과서 최종본 심의 등을 담당했으며, 사실관계 오류 등에 대한 수정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이 본인을 '뉴라이트 지식인'이라고 밝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허 위원장은 경희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뉴라이트에 속하는 지식인들, 뭐 저도 거기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저는 사실 열린민족주의예요'라고 말한 바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 말은 "자신을 뉴라이트 인사로 언론에서 분류하는 것이 잘못됐음을 항변하는 발언이었다"며 "허 위원장이 뉴라이트 인사라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위원장은 역사 전개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과 동기를 중시하는 역사학자로서, 결과만을 중시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일제의 식민지배가 우리 민족에게 남긴 고통과 피해의 역사에 대한 인식 위에 일본의 사과와 반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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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성향의 역사단체인 한국현대사학회 연구위원장을 지낸 것에 대해서는 "한국민족운동사학회 등 다양한 학회에서 임원 및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한국현대사학회는 그러한 학회 활동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일제가 쌀을 수탈과 착취가 아닌 수출했다'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식민지 조선에서 생산된 쌀이 일본으로 이출된 것을 '수출'로 보는 학문적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허 위원장은 '쌀 이출'을 국민국가 간의 무역거래인 수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닌 허 위원장은 교육부 역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적절해 사퇴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녔다는) 전제가 잘못돼 있기에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뉴라이트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더니 국정감사를 앞두고서는 과거 언행을 모두 부정하고 있지만, 역사와 국민은 영원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철회와 뉴라이트 인사 검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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