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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회과학원, 10여년만에 '정치적 지진' 왜?…"당 중앙에 망언"
기사 작성일 : 2024-09-23 12:00:57

주헝펑 전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최고 학술기관이자 중국공산당·중앙정부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CASS) 경제연구소 지도부가 '당 중앙에 대한 망언' 문제로 일괄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홍콩 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주헝펑(朱恒鵬·55) 전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앙(당 중앙)에 대한 망언' 혐의로 엄중 처분을 받았다.

주 전 소장은 1991년 베이징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인민대학 대학원에서 계량경제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그간 미시경제학과 산업조직론, 보건경제학 등을 연구했다.

사회과학원에선 1999년부터 경제연구소 미시경제연구실과 현지서방이론연구실 등을 거쳐 최근에는 경제연구소 부소장과 공공정책연구센터 주임을 겸임했다. 근래 몇 해 동안은 공립병원 개혁과 의료보장제도 등을 주로 다뤄왔다.

성도일보는 주 전 소장 발언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말 황췬후이(黃群慧) 경제연구소 소장과 왕리민(王利民) 당 서기(부소장)까지 일괄 교체되는 '정치적 지진'이 있었다며 "남은 독(毒)을 청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연구소 홈페이지의 '연구소 동료' 란에는 황췬후이 전 소장 이름과 사진이 남아있고, 왕리민 전 부소장은 금융연구소 당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주 전 부소장은 경제연구소 '연구소 동료' 항목에서 사라졌으며 그가 관여한 논문과 보고서들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사회과학원은 이달 11일 가오샹(高翔) 원장 겸 당 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당 기율 학습 교육 결산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정치적 충성을 맨 앞자리에 놓고 조직적 지도 강화를 근본적 전제로 삼으며 '흩어짐'(散)을 강하게 타격하는 것을 중요한 착수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충성스럽고 의지할 수 있는 이론·학술 철의 군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과학원은 지난 2009년에도 '정치적 풍파'를 겪은 바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당시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진시더(金熙德)가 남북한과 일본에 간첩 행위를 한 혐의와, 전직 한국연구소 연구원이자 한반도 전문가인 리둔추(李敦球)가 북한에 정보를 누설한 혐의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성도일보는 10여년 전 간첩 사건과 숙청 이후 사회과학원에서 '정치적 사고'가 발생한 일은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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