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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반쪽짜리' 버스전용차로 내년 2월 폐지
기사 작성일 : 2024-09-23 14:01:19

(의정부=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가 이르면 내년 2월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만든 버스전용차로(BRT)를 폐지하고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전용차로가 당초 계획의 절반만 개통돼 7년째 운영되고 있으나 버스 이용률이 낮고 오히려 주변 교통 혼잡만 유발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2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전용차로는 2006년 신도시인 민락2택지개발지구 조성을 앞두고 열악한 교통망 대책으로 추진됐다.

민락2교∼장암고가 인근∼호장교 인근∼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 8.6㎞에 계획됐으며 지하철 7호선 장암역도 지나 민락2지구 주민들이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았다.

의정부시는 2018년 10월 1일 이 전용차로를 개통했다.

그러나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구간인 민락2교∼장암고가 인근 3.0㎞와 서울 구간인 호장교 인근∼도봉산역 1.2㎞는 제외되고 4.4㎞만 설치됐다.


의정부 버스전용차로 노선도


[의정부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도 구간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안전을 이유로 반대했고, 서울 구간은 가변 차선 등으로 전용차로 설치가 적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작 민락2지구와는 연결되지 않는 등 시작과 마지막 구간이 빠져 반토막 나면서 제 역할을 못 한 채 7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 전용차로는 현재 18개 버스 노선 중 절반가량만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 노원구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서 의정부로 진입하는 도로는 전용차로 때문에 1개 차로가 줄어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빚고 있다.

결국 의정부시는 지난 7월 교통정책 전략회의에서 이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현재 전용차로는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버스전용차로 지정 변경 고시, 교통시설물 정비 등을 거쳐 폐지하고 향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의해 당초 계획대로 전 구간을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도로는 시내 북동부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라며 "버스전용차로가 폐지되면 교통 체증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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