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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병원 선정 권한달라"…'응급실 뺑뺑이' 대책 촉구
기사 작성일 : 2024-09-24 12:00:33

광주 일선 소방서 앞에 걸린 현수막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광주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천정인 기자 =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119 구급대원들이 이송 병원 강제 선정 권한 부여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24일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광주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119에 강제력을 가진 병원 선정 권한을 부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일선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등 7곳에 게시했다.

무너져가는 응급 이송 실태를 알리고 필요한 대책을 제안하기 위해 각 지역 소방노조가 일제히 현수막 홍보에 나섰다.

노조는 "현재 119구급대원의 병원 선정과 이송 과정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서는 병원의 수용 능력을 확인해야 하는 응급의료법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료진이 없다'거나 '시설이 부족하다', '병상이 없다' 등 이송 거부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병원 측이 감염 우려를 이유로 응급환자를 가려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송 거부가 이어져 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송 환자 수용률과 거부 사유를 병원 평가 지표에 반영하고 119에 강제력 있는 병원 선정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국민 서명 운동을 이달 말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온라인에서만 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119 구급대가 응급의료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의정협의체를 통한 의료대책을 마련할 때 구급대원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광주지부 문성오 지부장은 "의료 현안을 논의할 때 국민의 생명과 가장 밀접한 응급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간과하면 안 된다"며 "의정협의체 등 논의를 진행하면서 소방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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