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병섭 기자 = 브라질 대법원이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의 현지 서비스 재개를 허용하기에 앞서 추가로 벌금을 부과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은 이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SNS 기업 엑스가 새로 부과된 건을 포함해 2천830만 헤알(약 68억3천만원)가량의 벌금을 여전히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엑스가 기존 미납 벌금 1천830만 헤알(약 44억2천만원)뿐만 아니라, 최근 일시적으로 브라질 일부 이용자들이 스타링크 등을 통해 엑스에 접속 가능했던 건과 관련해 벌금 1천만 헤알(약 24억1천만원)을 새로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엑스가 이틀간 법원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즉시 브라질 영토 내의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벌금 1천만 헤알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이번 결정과 관련, 엑스가 브라질 내 서비스 재개에 앞서 마지막 한차례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엑스가 논평 요청에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면서도, 엑스 측과 가까운 인사를 인용해 미납 벌금은 모두 내겠지만 추가 1천만 헤알 납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가짜뉴스 단속을 이유로 일부 엑스 계정 및 게시물 삭제를 결정했는데, 엑스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고 브라질 규정에 명시된 법률 대리인 지명을 미룬 채 반발해 왔다.

브라질 대법원은 브라질에서의 엑스 서비스 중단을 비롯해 벌금, 머스크 소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계좌 동결 등 일련의 명령을 내렸다.

대립각을 세우던 엑스는 브라질 당국에 적극 협조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인구 2억1천만명으로 남미 최대 규모인 브라질은 엑스의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브라질 엑스 이용자는 2천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8월 말부터 엑스 접속이 차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