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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처럼 해"…'비인기 정상' 숄츠·트뤼도·기시다 사퇴압박
기사 작성일 : 2024-09-30 13:00:57

G7 정상회의서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 언급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난 2022년 6월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5번째)이 발언하는 모습. 뒷줄 왼쪽부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PA= 자료사진]

신유리 기자 = "바이든 하세요(Do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논란에 등 떠밀려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대선 주자에서 자진 사퇴한 전례가 세계 주요 국가로도 번질 조짐이라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캐나다, 일본에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진 정상들을 향해 '바이든처럼' 스스로 물러나라는 당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정치판이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현직 정상이 정권 계승을 위해 눈치껏 다른 주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바이든 하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독일 유력지 슈피겔은 이달 4일자 보도에서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겨냥해 "숄츠는 왜 바이든처럼 하지 않는가"라며 대놓고 퇴진을 압박했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정'이 참패하고 극우 정당이 약진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슈피겔은 숄츠 총리 퇴진이 "그의 당, 국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쓴소리를 날렸다.

캐나다 상황도 비슷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최우방이자 이웃인 미국에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가 나오자마자 캐나다 유력 방송사인 CBC에서 자신을 겨냥해 "트뤼도가 다음에 출마할 수 있을까?"라며 '눈치'를 주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2015년 "진정한 변화"를 약속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트뤼도는 가까스로 재임에는 성공했으나 임기 내내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자유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내년 3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미 '바이든 따라하기'를 실행했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환담


(뉴욕 교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하고 총리 연임을 포기했다.

그간 자민당은 지난해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이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기시다 총리와 달리 숄츠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이 같은 퇴진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각국 정치판의 역학 관계는 제각각으로 다른 데다, 차기 총선까지 이들의 운명을 가를 수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수다 데이비드-빌프 수석 연구원은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을 향해 전략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이제 일부 지역에서 선거가 끝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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