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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박성진 특파원 =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일본 신임 총무상은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역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바른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 총무상은 1일 각료 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전 총리를 '국적'(國賊·나라를 망친 역적)이라고 불러 당직 정지 처분을 받은 일과 관련해 "유족에게 곧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정치인으로 논리적으로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해왔다. 정론(正論·정당하고 이치에 합당한 의견이나 주장)을 계속 말해왔다"고 덧붙여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베 전 총리에 비판적 인사인 무라카미 총무상은 2022년 아베 전 총리 피살 후 국장(國葬) 거행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아베는) 재정, 금융, 외교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며 "국적"이라고 비판해 당으로부터 1년 당직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무파벌인 무라카미 총무상은 또 자민당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의 비자금 스캔들이나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간 유착 문제를 "부(負·허물이라는 뜻)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식시장 급등락과 엔화 약세와 관련해서도 "유감스럽게도 어느 면에서는 아베노믹스의 부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무라카미 총무상 입각에 대해 아베 전 총리와 정치 신념이 가까운 의원들 사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발이 나왔다고 교도는 전했다.

무라카미 총무상은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행정개혁담당상을 맡은 이후 전날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20년 만에 입각했다.

그는 지난 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후보 국회의원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