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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춘천전투' 기억 호소…'구순 학도병' 진성균씨 별세
기사 작성일 : 2024-10-03 13:00:05

지난 3월11일 민생토론회 당시의 고인


[KBS 뉴스 유튜브 캡처]

이충원 기자 = 별세 6개월 전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민생토론회에 참가해 '춘천대첩(춘천전투)을 기념할 보훈 시설 확충'을 요청한 6·25 전쟁 학도병 출신 진성균(陳成均) 강원도 보훈협의회장이 2일 오후 1시41분께 강원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일 전했다. 향년 90세.

1934년 10월3일(호적상 1935년 10월5일)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사범학교 1학년 때인 1950년 춘천전투에 학도병으로 참가했다. 춘천전투는 1950년 6월25일부터 27일까지 국군 제6사단이 북한군 제2군단에 맞서 전개한 방어 전투였다.

고인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춘천 성수고 교사 19년, 성수여고 교감·교장 12년 등 30여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성수고 교사 때는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가르쳤고, 성수여고에서는 소프트볼 팀을 창단해 국가대표의 산실로 키워냈다. 2021년 6·25 참전유공자회 강원도지부장, 지난해 6월 강원도 보훈단체협의회장에 각각 취임했다.

지난 3월11일 윤 대통령이 강원도청에서 개최한 19차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춘천대첩을 기념하고자 춘천의암공원에 전적기념관이 건립되었으나 시설과 전시물이 노후화되어 호국기념시설로서 의미가 날로 퇴색하고 있다"며 보훈 시설 확충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3월24일 "22차까지 진행된 민생토론회의 최고령 참석자는 만 88세(실제로는 만 89세) 진성균님이었다"고 밝혔다.

고인이 거론한 기념관은 1978년 11월28일 의암호 인근에 조성된 '춘천지구 전적기념관'이다. 6·25 당시 사용한 녹슨 무기와 색이 바랜 춘천지구 전투 설명판 등이 있지만, 별도 기념행사도 없고, 연간 방문객은 2019년 13만3천여명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 6만9천여명으로 급감했다. 정전 7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고인 등이 '춘천대첩 평화문화 기념관' 건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고인의 유족은 부인 김옥로씨와 사이에 2남2녀(진호선·진선미·진경미·진호일) 등이 있다. 빈소는 강원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30분. ☎ 033-254-5611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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