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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 읽은 건 불충"…中, 과거보다 더 많은 관리 비난
기사 작성일 : 2024-10-07 17:01:05

중국의 서점


[신화 자료사진]

윤고은 기자 = 중국이 금지된 출판물을 읽었다는 이유로 갈수록 많은 관리를 비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반부패 사정 기관들이 갈수록 많은 관리에 대해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담긴" 출판물을 읽었다는 혐의를 제기하며 불충의 증거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의 전직 관리 리빈은 부패 혐의로 공산당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현지 반부패 조사관들은 부패 내용보다 리빈이 "당 결속을 저해할 내용이 담긴 불법 출판물을 사적으로 읽었다"는 의혹을 가장 앞으로 내세웠다.

그보다 며칠 전에는 충칭시 장진구 전 당서기 청즈이가 금서를 소유하고 읽은 혐의로 잡혔다.

SCMP는 "중국 각급 반부패 조사관들이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출판물을 읽었다는 혐의를 제기한 관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리빈과 청즈이도 그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관들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었다는 책들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러한 혐의는 일반적으로 중국 본토 바깥에서 출판돼 몰래 중국 안으로 들어온 정치 서적을 읽었을 때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일반적으로 금서가 공산당의 민감한 시기를 조사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 내전, 1950년대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1989년 톈안먼 진압 등 당과 지도자들의 투쟁에 관한 내부자들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SCMP는 자체 집계 결과, 올해 들어 현재까지 최소 12건의 부패 사건에 관한 발표에서 정치적으로 금지된 책을 읽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같은 혐의가 제기된 게 약 7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편집장 출신 덩위원은 공산당 안에서 일부 민감한 자료를 읽고 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마오쩌둥 시대에도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SCMP에 "징계 조사를 받지 않는 한 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정기관이 이를 발견하면 불충의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기율·감찰 위원회는 윈난성 전 부성장 장쭈린이 "정치적 이상과 열망을 상실하고 정치적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담긴 책·간행물·시청각물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읽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쭈린은 당적이 박탈돼 사법 당국에 넘겨졌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사흘 전에는 장시성 사정기관이 장시파이낸셜홀딩그룹의 전 사장 간청주에 대해 다른 부패와 정치적 불충 혐의와 함께 "반동 서적을 나라 안으로 들여와 사적으로 이를 읽은" 혐의를 제기했다.

SCMP는 "중국에서 이러한 금서 독서 금지는 수십 년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관련 사례 발표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당이 기율 규정을 개정하면서 승인되지 않는 자료를 읽는 것과 관련된 조항을 크게 확대한 것과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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