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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포리자 원전 간부 차량폭발 의문사…우크라 소행"
기사 작성일 : 2024-10-10 01:00:59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호기


[에네르고아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간부가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지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서 지난 4일 오전 원전 보안 책임자였던 안드리 코로트키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IAEA에 이 사건을 알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자포리자 원전에 군을 배치하고 일대를 점령해왔다.

이 원전은 러시아에 점령된 이후로도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이 맡았지만 러시아 측은 에네르고아톰 직원 가운데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한 이들과 고용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교체했다.

국장 직책이었던 안드리 코로트키도 러시아 측 운영진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그의 사망과 관련해 "코로트키는 원전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직원 중 한 명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라고만 알려왔다고 IAEA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UHR)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코로트키의 차량이 파괴된 영상을 올리고 "모든 전범은 정당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부역하면 단죄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글이어서 러시아는 이 사건을 우크라이나 당국을 배후로 한 민간인 암살 사건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법의학적 조사 권한이 없다"면서 "원전 운영 직원의 안전과 그들의 임무 수행을 보장하는 것은 원전 안전의 기본 원칙으로, 이번 사건은 이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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