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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내주 방중…'갈등 국면' 양국관계 정상화 시도"
기사 작성일 : 2024-10-10 12:00:59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EPA 자료사진]

홍제성 기자 =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갈등 국면에 있던 양국 관계의 정상화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신임 영국 노동당 정부가 중국과 덜 대립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가운데 그의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양자 관계를 재정비하고 싶다'고 다짐해온 래미 장관은 방중 기간 베이징에서 중국 관리들과 면담하고 상하이에서 영국 기업 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그의 방중 일정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소식통들 설명이다. 양국 외교당국은 모두 그의 방중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거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의 방중이 코로나19, 홍콩 문제, 중국의 해킹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가 훼손된 이후 노동당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래미 장관의 방중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 외무장관으로서는 보수당 정부 제임스 클레벌리의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여만이 된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시절인 2015년 영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을 초청하면서 양국 관계는 '황금시대'를 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변화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9월 의회의 한 연구원이 중국 측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중국과 갈등이 고조했고, 영국 국내에서는 중국을 안보위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 역시 올해 초 영국 해외정보국(MI6)에 의해 중국 국가기밀이 유출된 사건을 적발해 관련자를 검거했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7월 영국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뒤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가 시 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브스 장관의 방중은 2019년 마지막으로 개최된 연례 협의채널인 중·영 경제·금융 대화를 베이징에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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