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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세종시장 "박람회 개최해야"…시의회 "예산편성 부적절"(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10 16:01:14

기자회견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 한종구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일 오전 시청 앞에 설치된 농성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0.

(세종= 한종구 기자 =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최민호 세종시장이 5일째 단식농성 중인 10일 시청과 시의회 주변에서는 1위 시위와 찬반 기자회견 등은 물론 격려 방문, 호소문 발표 등 하루 종일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진규 시 공보관이 대독한 '의원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과 절박함에 마지막으로 다시 호소드리고자 한다"며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박람회와 축제를 진행하려면 오는 11일까지 시의회 본회의에서 두 사업의 예산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그는 "정원도시박람회는 많은 사람을 우리 시에 찾아오게 함으로써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상가 공실 문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2027년 열리는 세계대학경기대회와 더불어 정원도시 세종을 한국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등 부동산 자산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행사가 끝나도 대부분 시설은 그대로 유지 관리돼 우리 시를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민을 위해,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살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촉구 1인시위


한 시민이 10일 세종시의회 정문 앞에서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촬영 한종구 기자]

최 시장은 호소문 대독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시의회 민주당의 당론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당론으로 결정했어도 시민이 원한다면 바꿀 수 있다. 그렇게 경직되게 정치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대립하다가도 상황이 바뀌고 상대방이 양보한다면 반전될 수 있고, 저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이 세종시청을 찾아 최 시장을 격려했다.

이 시장은 "집행부와 의회가 깊은 신뢰를 갖고 협력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거대 의석을 가졌다고 해서 시민의 삶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의 좋은 정책이 잘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 상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정원도시박람회·빛축제 성공 세종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주민 1만6천여명의 박람회 개최 서명을 모은 서명부를 시의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 정문 앞에서는 한 시민이 조선시대 무관 복장으로 1인시위를 하며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시의회 민주당 소속 박란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추경 예산안과 관련한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판단은 당리당략, 시장 발목잡기, 공약사업 파기 등이 아니다"라며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합리적 실행 계획이 미흡하며 모든 판단은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법적 근거도 명확하지 않고 재원 조달과 예산 편성의 근거조차 불분명한 기관에 최소 159억원의 출자출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한 일인지 지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11일 제93회 임시회 예결특위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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