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정종호]

(창원= 정종호 기자 = 최근 경남 창원지역 대형 어학원 2곳이 갑작스레 폐업한 사건과 관련해 소속 원어민 강사들이 어학원 운영사에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어학원에서 일하던 원어민 강사들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조 부산본부(이하 민주노총) 등은 18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학원이 폐업하면서 소속 노동자들은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폐업한 어학원 2곳에서 일하던 원어민 강사는 총 11명이다.

그런데 원어민 강사들에게 지급돼야 할 지난 8월과 9월 2개월 치 임금과 퇴직금 등이 지급되지 않은 채 지난 2일 갑작스레 어학원이 폐업하면서 강사 1인당 500만∼600만원 정도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금 등을 모두 포함하면 원어민 강사 전체 미지급 금액은 1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날 회견에서 원어민 강사들은 "임금 미지급으로 모든 것을 빼앗겼고, 불확실성만 남았다"며 "어학원 운영사는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이 끝나고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임금체불 고소장을 제출했다.

폐업한 어학원 2곳의 운영사는 다른 교육 서비스 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학원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운영사가 부도가 나면서 어학원 2곳 원장이 경영이 힘들다고 판단해 폐업했다.

폐업 당시 어학원 측은 학생과 학부모 등에 어학원 운영 종료를 통보하면서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선납 할인행사를 홍보하며 미리 받았던 원생 수강료 등은 환불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교육청에 신고된 해당 어학원 정원은 각 440명으로 총 880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