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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中은?…"예측불가 트럼프보다 정책 연속성 해리스 선호"
기사 작성일 : 2024-10-18 13:01:01

인교준 기자 = 중국은 내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선호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예측 불가능한 대중 정책으로 중국을 압박할 공산이 크지만,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연속성이 있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중국이 해리스 부통령에 호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작년 초 미국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사건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었지만, 이후 관계가 개선돼 온 가운데 중국 내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짚었다.

이 통신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임) 채널을 축으로 관계 회복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설리번-왕이 채널은 지난해 2월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상공을 지나가며 양국 관계가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가동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작년 5월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첫 회동을 시작으로 몰타, 방콕 등지에서 4차례 만났으며, 이를 통해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8월 27∼30일 사흘간 중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 미·중 정상회담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국은 대만·남중국해 문제는 물론 첨단반도체 등에 중국 접근을 배제하는 미국의 디리스킹(위험제거) 정책 등 각종 안보·경제 이슈를 두고 갈등과 대립을 지속하면서도, 그와는 별도로 관계 개선 노력도 기울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할 처지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그랜드뷰의 미국 연구책임자인 주쥔웨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임기 첫 1∼2년에는 바이든 행정부와 많은 정책적 연속성을 가질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 고문인 천둥샤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원장은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한다면 (이전보다) 더 큰 불확실성·불안정성·불가측성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외국 상품에 일괄적으로 10% 세금을 매기고 중국 상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 내 반중 정서에 편승해 강도 높은 대중 압박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안정적인 미·중 관계 속에서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는 계획인 중국은 강공 일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걸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런데도 중국은 자국이 미 대선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인상을 받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며,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거용 중국 이슈를 만들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강조해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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