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한국 방문한 英외무장관 "개도국 '청정에너지' 전환 지원해야"
기사 작성일 : 2024-10-21 18:00:36

이화여대 간담회 참석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주한영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보인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21일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영국대사관과 이화여대가 공동 주최한 '기후, 자연 그리고 개발' 간담회에 참석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앞두고 우리는 기후와 자연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파트너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래미 장관은 "개발도상국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재생가능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며 영국과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래미 장관은 영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하고 청정에너지 강화 목표를 내건 것과 동시에 전 세계의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한 '글로벌 청정에너지 동맹' 구축에 나서는 등 내·외부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모두가 청정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한 경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같은 파트너와 협력해 청정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한 경쟁을 가속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방문한 비무장지대(DMZ)의 생물다양성과 보존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북한의 태도와는 대조적"이라며 "해상풍력 등 분야에서 영국의 실적과 재산림화를 향한 한국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엄청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제 기후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래미 장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전기 차의 대부분을 생산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경우 제조업에 대한 보조금 상당수가 '적색주'(red states·공화당 우세 주)에 투입되는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레토릭(수사)은 달라지겠지만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대체로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