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9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앞두고 '표결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표결로 정할 경우 자칫 친윤(친윤석열) 대 친한(친한동훈)의 '세 대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29일 YTN 라디오에서 "표결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표결 결과가 나온다면 당내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의총) 사전에 충분히 여론 수렴을 해서 합의 형식으로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제안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표 대결까지 가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관련해) 의총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데, 표결까지 가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이 계속해서 정치적으로 뭔가를 해결할 수 없는 능력이 없다는 것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의총에서 공개 표결을 하면 본질과 상관 없이 당내 갈등만 대두될 것"이라며 "공개 표결·토론으로 인해 표출될 수 있는 당내 갈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야당이 크게 호응하지 않는 이슈에 대해 내부적으로 표결을 하고, 난상토론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적정한 논의를 먼저 해주시면 그 부분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관련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말에 "의원들 의견을 잘 듣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