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한몫한 뒤 입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했다.
아울러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39)도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미국 구하기)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이 이끄는 정부효율부는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인류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진행한 비밀 계획의 명칭으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효율부는 정부의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며 백악관과 예산관리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전에 없던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두 사람이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연방 관료제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모든 미국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이들이 "정부 지출에 존재하는 엄청난 낭비와 사기를 몰아낼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의 작업은 늦어도 2026년 7월 4일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미국의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미국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4일은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이다.
머스크 CEO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1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그는 한 때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캠페인 기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1차 암살 시도가 일어난 뒤 그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특히 경합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청원을 진행하며 참여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당첨금 100만 달러(약 14억7천만원) 상당의 당첨금을 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머스크가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으며, 머스크 역시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 달러(약 2천814조 원) 삭감할 수 있다며 자신의 역할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정부효율을 주도하게 될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머스크는 이번 대선 승리 뒤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자리 등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의 최측근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는 천부적인 기업가이기도 하다.
1990년대 스타트업인 Zip2와 페이팔을 창업하며 일찌감치 사업적 두각을 드러냈고, 현재는 우주 탐사 민간기업 스페이스X, 전기차 기업 테슬라 등을 이끌고 있다.
라마스와미는 바이오테크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로, '젊은 피'를 내세워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낸 인물이다.
특히 경선 당시 그는 미국의 국방력 강화 필요성과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 등을 역설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연방수사국(FBI), 교육부, 원자력 규제위원회 등 연방정부 기관을 없애겠다고 공약한 바도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그 뒤 레이스를 중도하차한 후엔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지하며 그의 최측근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신시내티의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라마스와미는 신약 개발에 기술을 접목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인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설립해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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