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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 ETF에 '역대급' 자금 몰렸다…"1천970조 순유입"
기사 작성일 : 2024-11-13 17:01:02


[ 자료사진]

황정우 기자 = 올해 들어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블랙록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0월 전 세계 ETF 상품들의 순유입 규모가 1조4천억달러(약 1천970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2021년의 1조3천300억달러(약 1천871조원)를 웃돈다.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올해 연간 순유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미국 대선 다음날인 지난 6일 하루 동안 미국 상장 ETF에 222억달러(약 31조2천억원)가 유입돼 2020년 대선 다음날의 49억달러(약 6조9천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자산별로 보면 올해 1~10월 주식형 ETF 순유입이 9천270억달러(약 1천304조원)로 전체 순유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0월 한 달간 미국의 주식형 ETF에 755억달러(약 106조원), 신흥시장 ETF에 294억달러(약 41조3천억원)가 각각 몰렸다.

특히 신흥시장 ETF 매수세에는 중국 증시 랠리를 촉발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영향을 미쳤다.

모닝스타의 선임매니저 실 플러드는 "10월은 범중화권 주식 자금에서 기록적인 한 달"이었다며 "중국 이외 지역에 상장된 ETF에 117억달러가 몰렸다. 이는 이전 월간 최고였던 2022년 6월(49억달러)의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추이


박영석 김영은 기자 = 9월 19일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포인트) 영향에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채권 ETF의 순유입도 두드러졌다.

올들어 채권 ETF 순유입은 3천760억달러(약 52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인 지난해의 3천310억달러(466조원)를 웃돈다.

블랙록 아이쉐어즈 투자전략 책임자 카림 체디드는 대부분의 주요 경제권에서 통화완화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직 금리가 높을 때 이를 확보하려는 욕구가 매수 열풍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10월에는 유럽에 상장된 하이일드 채권 ETF에 대한 수요가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순유입 규모가 21억달러(약 2조9천500억원)로 월간 순유입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체디드는 "하이일드 채권, 특히 유럽 하이일드 채권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적절한 것으로 여겨지는 유럽의 "골디락스 성장"을 나타내는 경제 지표들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원자재 ETF도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에 자금 흐름이 반전됐다.

10월 원자재 ETF가 64억달러(약 9조원)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올해 1~10월 54억달러(약 7조6천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원자재 ETF는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체디는 전체적인 ETF 자금 순유입 흐름이 지속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ETF 매수세는 강한 시장 수익에 힘입었는데 이는 매년 일어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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