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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해킹 피해 곤욕' 브라질 영부인, 공개행사서 머스크에 욕설
기사 작성일 : 2024-11-18 10:00:59

호잔젤라 '장자' 다시우바 브라질 영부인


[리우데자네이루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해킹 피해를 봤던 브라질 영부인이 리우데자네이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열린 공개 행사에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욕설해 구설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브라질 현지 매체 G1·폴랴지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호잔젤라 다시우바(58) 브라질 영부인은 전날 G20 유관 행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 규제에 대한 연설을 하던 중 2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아마도 일론 머스크인 것 같다"며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영어로 날렸다.

호잔젤라는 "나는 심지어 당신(머스크)이 두렵지 않다"라고도 했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됐고, 사회관계망서비를 통해 당시 상황이 빠른 속도로 공유됐다.

평소 엑스를 통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머스크는 관련 동영상 게시물에 "그들은 다음 선거에 패배할 것"이라는 글과 함께 '눈물 나게 웃기는 모양'의 이모티콘 2개를 곁들여 올렸다.

사회학자이자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호잔젤라는 작년에 엑스 계정 해킹 피해를 보며 곤욕을 치렀다.

나중에 10대 소년으로 확인된 해킹범은 당시 브라질 영부인 계정에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 발언 및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담은 글을 게시한 바 있다.

당시 엑스에 대한 고소·고발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잔젤라는 여기에 더해 최근 브라질 대법원의 엑스 차단 명령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자, 머스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현지 언론 시각이다.

영부인으로서 언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다른 행사에서 자기 부인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누구에게도 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G1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장자'(Janja)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호잔젤라와 2022년 5월 상파울루에서 결혼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선 두 명의 아내와 잇따라 사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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