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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출 중견기업들, 특정 품목·국가에 집중해 경쟁력 확보"
기사 작성일 : 2024-11-18 12:00:16

한국은행 울산본부 전경


[한국은행 울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허광무 기자 = 울산의 수출 중견기업들은 일부 상품과 국가를 선택해 수출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문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사야 울산과학기술원 경영과학부 교수는 18일 '울산 수출 중견기업들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소수 대기업의 절대적인 수출입 비중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중견기업의 수출입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수행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총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때 급감한 뒤 빠르게 회복해 2011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글로벌 교역둔화(2015∼2016년) 시기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도 감소했으나, 2021∼2022년에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다시 회복했다.

울산은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 5대 품목의 총수출액 비중이 2006∼2023년 연평균 78.5%에 달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은 2015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5대 수출국 비중은 46%로 전국 평균(55.4%)보다 낮았다.

울산에 본사를 둔 종업원 1천명 미만 중견기업으로 범위를 좁혀서 보면, 중견기업들의 품목별 수출국과 수입국 집중도는 전국보다 높아 다수의 수출입 품목이 일부 소수 국가에 매우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또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교역둔화 시기 이후 총매출액, 총수출액, 자본총계, 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때는 수출국과 수출품목 집중도 영향이 두드러졌지만, 교역둔화 때는 수입국 집중도 영향이 강화된 특성도 나타냈다.

연구진은 자본과 기술이 제한된 중견기업들이 수출품목과 수출국에 대해 선택·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개별 중견기업들이 특정 수출품과 국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경제 전체적으로는 수출국과 품목 다각화로 이어지는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위기에 강한 경쟁력 있는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집중력 있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또 교역둔화 이후 수입집중도 역할이 더욱 부각된 결과는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공급망 등 수입 측면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한 특화된 지원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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