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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뒷마당 브라질서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도전장 낸 中 '관심'
기사 작성일 : 2024-11-22 16:00:57

스타링크 위성을 운반하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발사 장면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숙희 기자 = 중국이 브라질에서 위성 서비스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의 뒷마당'인 이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억만장자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와의 경쟁이 주목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위성 기업 스페이스세일(SpaceSail)은 브라질 통신기업 텔레브라스(Telebras) 등과 협약을 맺고 2026년 브라질에서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면서 공개됐다.

중국과 브라질은 이 자리에서 무역·투자, 과학기술 혁신, 항공우주, 인프라, 에너지, 농업, 평화 증진 등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하며 발전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


[EPA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이미 브라질 위성 인터넷 시장의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스페이스세일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머스크가 인수한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선거와 관련해 각종 가짜뉴스와 혐오·인종차별 메시지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것에 대해 엑스와 스타링크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브라질은 이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브라질은 수십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도 모자라 브라질 내 엑스의 서비스를 한때 아예 차단했었다.

또 최근에는 엑스 계정의 해킹 피해를 봤던 브라질 영부인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공개 행사에서 머스크를 향해 욕설을 한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호잔젤라 다시우바 영부인이 G20 유관 행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 규제에 대해 연설하던 중 2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아마도 일론 머스크인 것 같다"며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이 퍼지자 파울로 테셰이아 브라질 농촌개발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딱 우리 목구멍에 걸려 있던 말을 해줬다"며 모욕적 언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머스크는 엑스 계정에 직접 해당 영상을 링크하며 'ㅋㅋㅋ'라는 의미의 'lol'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질 것"이라며 누가 봐도 명백히 룰라 대통령과 그의 집권당을 가리키는 내용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브라질 지도부와 기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까지 이름을 올리고 위성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는 머스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계속해서 세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세일의 브라질 진출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확실하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앞서 시 주석은 브라질 방문에 앞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국이 수조 원을 투자해 건설한 창카이 메가포트(초대형 항만)의 개항식에 참석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스페이스세일은 2030년까지 저궤도에 1만5천개 이상의 위성을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지난 8월과 10월에 1·2차 위성 발사를 완료했다.



[일론 머스크의 X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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