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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서 메탄올 든 술 마신 외국인 관광객 사망자 6명으로 늘어
기사 작성일 : 2024-11-22 22:01:01

메탄올이 든 술 마신 외국인 관광객 사망


(방비엥[라오스] AP= 22일(현지시간) 라오스 방비엥 한 호스텔의 모습. 이 호스텔에 묵은 호주 여성 2명 등이 메탄올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을 마셨다가 숨졌다. 2024.11.22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라오스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메탄올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2명이 추가로 숨져 관련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22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외무부는 방비엥 여행을 하다가 태국 병원으로 옮겨진 호주 여성 홀리 볼스(19)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볼스는 친구 비앵카 존스(19·여)와 함께 방비엥의 한 호스텔에 머물렀다가 지난 13일 건강이 악화해 태국 병원으로 이송된 중태에 빠졌다.

존스는 전날 "체내에서 발견된 고농도의 메탄올로 인한 뇌부종으로 사망했다"고 태국 당국은 전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모든 호주인은 홀리 볼스의 비극적인 죽음에 가슴이 아플 것"이라면서 "오늘 밤 모든 호주인이 (볼스와 존스의) 두 가족을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묵은 호스텔의 매니저는 두 사람이 지난 12일 저녁 다른 손님들과 함께 라오스 보드카를 무료로 마신 후 다른 곳으로 갔다가 13일 이른 아침에 호스텔로 돌아왔다고 AP에 말했다.

호주 등 서방 매체에 따르면 방비엥에서 12일 이들을 포함한 관광객 약 12명이 외출했다가 돌아온 뒤 건강이 악화했다.

또 영국 외교부에 따르면 영국 여성 시몬 화이트(28)도 라오스에서 메탄올 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사망했다.

앞서 미국인 1명과 덴마크인 2명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라오스에서 숨졌다.

뉴질랜드 외교부도 자국민 한 명이 라오스에서 중태이며 메탄올 중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주 관리들은 이제 라오스 당국에 사건 진상에 대해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수사에 나선 라오스 경찰은 볼스와 존스가 투숙한 호스텔의 관리자와 소유주를 비롯해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날 라오스를 여행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건강 경보를 발령, "방비엥에서 메탄올이 들어간 알코올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이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도 라오스 여행객 안내 지침을 통해 허가를 받은 주류 매장이나 바, 호텔에서만 알코올 음료를 구매하고, 병 밀봉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항상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술에 붙어 있는 라벨의 인쇄 품질이 좋지 않거나 철자가 틀렸는지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동남아 등지의 일부 국가에서는 값싼 메탄올을 넣은 술을 만들었다가 이를 마신 피해자들이 숨지는 사건이 간혹 발생하고 있다.

라오스와 인접한 태국에서는 지난 8월 메탄올을 넣은 불법 밀주를 마신 뒤 최소 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아 태국 당국이 단속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메탄올을 마시면 두통과 현기증 등을 겪고 심한 경우 실명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방비엥은 서방 등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배낭여행의 성지'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꽃보다 청춘'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져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라오스서 메탄올 든 술 마신 외국인 관광객 4명 사망


지난 19일(현지시간) 라오스 방비엥의 한 호스텔 매니저가 이 곳에서 파는 보드카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호스텔에 투숙한 호주 여성 2명이 메탄올 중독 증상으로 숨졌다. 2024.11.22[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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