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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日에 진정성 있는 추도식 촉구…유네스코엔 우려 표명"(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1-28 15:00:06

답변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주성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28

(서울= 김지연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 "정부는 일본이 내년부터는 진정성 있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속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정부는 세계유산위원국으로서 유네스코(UNESCO) 틀 내에서 일본의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하고 성실한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도사 내용을 포함한 준비사항에 대해 24일 추도식 전날까지 치열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자 강제노동에 대한 사항이 담기지 않는 등 한일 합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 정부는 행사 하루 전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또 나중에 오보로 밝혀진 일본 정부 대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참배 이력 보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정부는 추도식 불참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추도식 불참의 결정적인 이유로 '추도사'를 꼽고 "강제동원의 성격에 관한 내용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에 일본대표의 발언과 전시물에 전시된 내용이 합의수준이고 최소한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게 저희 요구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한국에 약속한 전시물을 소개하며 '국가총동원법·국민징용령의 한반도 시행', '노동자 모집·알선에 조선총독부가 관여' 등 내용을 소개해 우회적으로라도 강제성을 언급했다는 게 외교부 입장이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식에서 '전쟁 중에 노동자에 관한 정책'으로만 뭉뚱그려 언급했다.


'사도광산' 질의에 답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주성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한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2024.11.28

조 장관은 유네스코 측에 추도식 문제에 관해 경과를 설명하며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전날 공공문화외교국 심의관이 주유네스코 대사와 함께 파리에서 유네스코 관계자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미 액션을 취한 상태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계속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일본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방법을 묻는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질의에 "강경하게 대응한다 하더라도 일본이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 문제는 우리가 해야 될 몫이 있고 일본이 감당해야 될 몫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일본의 약속이) 성실하게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라든가 평판에 대한 부담은 일본이 져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한일관계에 있어 우리가 먼저 물컵 반을 채웠는데 일본이 그 물을 홀라당 다 마셔버렸다는 인식에 대해 동의하냐'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지적에 "이번 (추도식) 결과와 관련해 그런 인식이 강화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질의에는 "어떠한 책임이라도 지겠다"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속에 다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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