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내려진 한라산
(제주= 박지호 기자 = 한라산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이 겨울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4.11.27
(제주= 전지혜 기자 = 한라산에 최대 3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여 탐방이 이틀째 통제되고, 거센 바람과 풍랑에 하늘길과 바닷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며 전 해상에 풍랑경보(남부앞바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한라산 적설량은 삼각봉 34.7㎝, 사제비 24㎝, 영실 23.9㎝, 한라산남벽 19.7㎝, 어리목 12.4㎝ 등이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35.3m, 애월 29.5m, 가파도 26.2m, 김녕 23.9m, 대정 23.4m, 한라산 진달래밭 23.1m, 제주 20.7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악화로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는 오후 5시 현재 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구간에서 소형 차량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에서도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편 11편이 결항하고, 170편(출발 76, 도착 94)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김포, 청주, 원주 등 다른 지역 공항 날씨가 나빠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미리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닷길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모든 여객선이 결항 또는 휴항했다. 제주도와 가파·마라도 등 부속섬을 잇는 여객선도 출항이 통제된 상태다.
강풍에 파손된 신호등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풍에 시설물 파손 등 피해도 이틀째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제주시 한경면에서는 도로의 신호등이 파손됐고, 오후 1시 53분께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건물 외벽 구조물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조치에 나섰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 등 기상 관련 신고는 총 17건이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일부 지역에서 천둥·번개와 함께 싸락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제주에 30일 이른 새벽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29일 아침까지 5∼30㎜, 29일 오전부터 30일 이른 새벽까지 5∼20㎜다.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29일 아침까지 5∼15㎝, 29일 오전부터 30일 이른 새벽까지 3∼8㎝다.
또한 다음 달 1일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 물결도 1∼4m(최대 5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산간 도로에 얼어붙은 곳들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29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지름 5㎜ 미만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 떨어진 싸락우박
[제주지방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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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QKiWwNTo6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