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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우고 인센티브 받고…서초구 '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
기사 작성일 : 2024-12-02 10:00:29

정준영 기자 =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주민주도형 제설 문화를 조성하고자 '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2006년 서울시가 제정한 '내 집앞, 내 점포앞 눈치우기' 조례를 바탕으로 눈 치우기를 유도해왔으나,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지역 사정에 밝은 장기 거주민들로 제설지원단을 구성해 자율적인 제설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설지원단 1명은 건물 10~20개에 달하는 책임구간을 맡는다. 눈 예보가 나오면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책임구간 내 주민들에게 눈치우기를 독려한다. 눈이 많이 오면 제설작업도 함께한다.

다만 적설량이 적은 경우 동주민센터가 자체 인력·장비로 눈을 치울 예정이다.

제설지원단 단원에게는 소정의 수당이 지급된다.

또한 구는 내 집앞 눈치우기 운동을 활성화하고자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강구하고 있다.

제설작업에 참여하고 이를 인증받은 주민에게는 ▲ 주민자치회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우선 신청 기회 제공 ▲ 민방위 대원의 경우 그해 민방위 교육 2시간 면제 ▲ 거주자 우선주차 전용구획 정기배정 신청시 가점 부여 중 1개를 택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인 서초코인 50코인을 적립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먼저 방배4동에서 제설지원단 69명이 오는 1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겨울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구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는 나머지 17개 동에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지난 폭설 때 서초구 구석구석을 돌며 제설 작업을 진행할 때 1명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 겨울 '주민 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 조기 정착을 통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서초구 18개 동을 돌며 제설작업을 하는 전성수 구청장


[서초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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