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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격화에…'하얀 헬멧', 다시 포화 속 구조현장으로
기사 작성일 : 2024-12-02 12:00:58

공습 뒤 차량에 난 화재 진압하는 '하얀 헬멧' 대원들


[하얀 헬멧 제공. 로이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군용기가 여기저기를 날면서 모든 것을 겨누고 있습니다. 병원, 학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표적으로 삼고 있어요."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의 이스마일 알라브둘라는 1일(현지시간) 격화한 현지 내전 상황을 영국 스카이뉴스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사이렌 소리가 뒤섞인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시민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3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구조대다.

이 단체 공식 홈페이지는 2012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응하지 말라고 한 것이 창립 계기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정부군 소속이었던 일부 인사가 해당 명령에 반감을 갖고 군을 이탈, '정권의 적'으로 인식될 위험을 감수해 가며 구조대 조직을 주도했다는 게 하얀 헬멧 측의 설명이다.

이후 차츰 규모를 키워간 하얀 헬멧에는 현재 3천30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식 명칭은 '시리아시민방위대'(Syria Civil Defense)이지만 수색·구조 활동을 할 때 착용하는 독특한 흰색 헬멧이 주목받으며 하얀 헬멧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들의 활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았다.

반군 후원국인 인접국 튀르키예가 훈련을 지원했고, 미국도 시리아 안정화 사업 예산으로 구조대를 돕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다른 비영리기구도 이들을 후원했다.

이들의 인도주의적 공로를 주목한 노벨위원회는 하얀 헬멧을 201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서도 구조 활동을 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모든 시리아인의 정의를 실현하고, 인권 침해 행위의 책임규명과 면책 방지를 위해 이를 기록하는 일을 한다"며 "시리아 민간인들이 여전히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임무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 등 일각에선 이들이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됐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서방의 앞잡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하지만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지난달 30일 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를 장악한 것을 계기로 내전이 다시 격화,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선 하얀 헬멧의 역할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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