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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남부 불법이민 체포 4년새 최저…도보행렬은 중도 해산
기사 작성일 : 2024-12-03 07:00:57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지역 도로를 걷는 이주민들


[트레스피코스 로이터=.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북부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월경하다 적발된 이들의 숫자가 최근 4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미국·멕시코 국경을 멋대로 넘다 체포된 이민자를 약 4만7천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10월 약 5만 7천명보다 약 17.5% 감소한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멕시코 국경 지대 이민자 체포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국경 빗장' 조치 이후 감소세에 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편에선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의 멕시코 종단 강행군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월 2천여명에 이어 전날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접경 타파출라에서는 '캐러밴' 1천500여명이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를 목표로 도보 행렬을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캐러밴은 대규모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 교량 주변에서 펄럭이는 양국 국기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콜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출신 이민자들은 더위를 피해 밤에 첫 발걸음을 뗐는데, 캐러밴은 대체로 멕시코시티에 도달하기도 전 당국에 의해 해산되는 추세라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이민자 중 일부는 멕시코 북부 산업도시에 정착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우도 있다.

온두라스 출신 산토스 모데스토는 AP에 "가족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미국에 가고 싶지만,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 주변 지역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많은 이가 그곳에 머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망명 신청을 질서 있게 처리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안된 애플리케이션('CBP One')을 폐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CBP는 매일 1천450장가량 신청서를 처리하고 있다. 이민 희망자들에게 국경에 도달하기 전에 예약하도록 권장한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가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조처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와 정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주민은 북부 국경 지대 도착 전 대부분 해산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AP는 실제 2019년 이후 어떠한 캐러밴도 한꺼번에 미국 국경에 도착한 바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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