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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슬람 종파간 유혈충돌로 12일간 133명 사망
기사 작성일 : 2024-12-03 16:01:01

종교적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파키스탄 시민사회 집회


파키스탄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2024년 11월 23일(현지시간) 남부 신드주 하이데라바드시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는 북서부에서 종파간 충돌로 최소 40명이 숨진 지 이틀만에 개최됐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지난달 하순 시작된 이슬람 종파간 유혈 충돌로 13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정부가 밝혔다.

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AFP통신에 따르면 카이버파크툰크와 주정부는 전날 종파 간 충돌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지난달 21일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간 충돌로 최소한 133명이 숨지고 17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충돌은 카이버파크툰크와 쿠람지역에서 지난달 21일 경찰 보호 아래 이동하던 두 시아파 차량 행렬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40여명이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종파 간 보복 공격이 이어졌고, 주정부가 중재에 나서 지난달 24일 양측이 일주일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는 얼마 가지 못했고, 다시 무력 다툼이 벌어졌다. 두번째 휴전 합의도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주정부가 항구적 휴전 합의 도출을 위해 출범시킨 원로회의가 역할을 해 전날 협상을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충돌 이후 문을 닫은 각급 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등 쿠람지역은 정상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돈은 전했다.

주정부는 무장세력이 만들어 놓은 벙커를 해체하고 중화기도 압수하기로 했다.

다만 쿠람지역으로 이어진 고속도로는 여전히 통제돼 지역 내 생필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무슬림 다수국인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대부분은 수니파고 15% 정도만 시아파다.

두 종파는 대체로 평화롭게 공존하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쿠람지역에선 토지문제 등으로 종파 간 충돌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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