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행동 여가생활 스토리 공모전 '이룬이' 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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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람 기자 = 인터넷 주소창에 '@c1imate_project'를 입력하니 '에코스케이프; 서울'(ECOSCAPE; SEOUL)이란 제목의 온라인 전시회 공간이 열렸다.
'ECOSCAPE란 Eco와 Landscape 두 단어에서 고안한 새로운 의미의 단어로, 자연과 풍경의 조화를 의미합니다'라고 적힌 전시 소개 글 아래로 망원 한강공원과 올림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한 사진들이 정렬됐다.
경희대 사진 모임인 '이룬이' 팀이 기후행동의 하나로 기획한 이 전시회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탄소 배출량과 관람객의 물리적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온라인 형태로 준비했고, 일회용 필름통을 재활용한 키링을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줬다.
출사하러 이동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촬영에는 재사용 배터리를 썼다. 회의할 때는 이면지를 활용하면서 각자 집에서 가져온 텀블러로 음료를 마셨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가 활동을 하면서 탄소 저감에 앞장선 이룬이팀은 시가 주최한 '기후행동 여가생활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룬이팀은 공모전 에세이에서 "아름다운 이 풍경을 지금이나 미래에나 똑같이 볼 수 있도록 작은 활동이라도 우선 실천해보며 환경에 이바지하고자 했다"며 "세심한 고민의 과정 덕에 여가 생활을 즐겼을 뿐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또한 고려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 기후행동 여가생활 스토리 공모전 '에코미싱유' 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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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탄소 저감에 얼마든지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재봉틀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주민들이 모인 '에코미싱유' 팀은 가까운 친구, 이웃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릴 방안을 고민하다 자원 재활용 물품을 만들어 나눠주기로 했다.
폐현수막을 직접 수거한 뒤 몇주에 걸쳐 직접 재단·재봉해 장바구니, 방석, 파우치로 재탄생시켜 지역 상점과 경로당, 보육시설 등에 기부했다.
에코미싱유팀은 에세이에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주민 스스로가 기후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하는 데서 출발한 저희 활동은 종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만큼 다채롭고 의미 있는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적었다.
강남·종로·잠실 등 서울 일대에서 단체 플로깅(쓰레기 줍기 조깅) 활동을 한 '새로깅' 팀은 팝업 스토어에서 일하던 동료 세 명의 소박한 대화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스토어가 열릴 때마다 한 번에 1.5t 트럭을 채우고도 남는 엄청난 양의 산업폐기물이 양산되는 것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으로 쓰레기 줍기가 떠올랐고 '새로운 발걸음으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플로깅'이라는 뜻에서 팀 이름을 정해 봉사를 시작했다.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이 동참하며 회원 수는 20명으로 늘었고 활동 범위도 커졌다. 팀원들은 꿀 같은 주말 시간을 봉사를 위해 기꺼이 반납했다.
서울시 기후행동 여가생활 스토리 공모전 '비거닝' 팀의 정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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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닝' 팀은 탄소 배출이 적은 채식 지향 식생활을 4회차에 걸쳐 진행한 뒤 에세이로 엮었다. 축산업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이 전 세계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정책으로 '비건식당 표기제'와 인증된 비건 식당에서 식사 후 포인트를 적립해 서울페이로 사용할 수 있는 '비건 발자국' 시스템을 제안하기도 했다.
고등학생 5명으로 구성된 '사라진 명태를 찾아서' 팀의 재미있는 팀명은 지리 수업 시간에 기후변화로 인해 명태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팀원들은 명태의 서식 환경 변화를 다룬 영상물을 시청하고 가까운 거리 걷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 실천 방안을 토의해 행동으로 옮겼다.
이번 공모전에는 기후행동에 관심 있는 여가 활동 소모임 총 204팀이 참여했으며 이 중 79팀이 활동 내용을 담은 에세이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