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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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남으려면 각 국가의 복싱 기구가 새 국제 기구 월드복싱(WB)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각국 복싱 연맹이 선수들에게 올림픽 메달 획득 기회를 줄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지난 1946년 설립된 국제복싱연맹(IBA)은 재정 불투명과 편파 판정, 단체 운영의 비윤리성 등을 이유로 IOC로부터 퇴출당했다.
IOC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을 자체 임시 기구로 운영했다.
또한 IOC는 2025년까지 IBA를 대체할 국제기구를 만들지 못하면 복싱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IBA는 현재 러시아 출신인 우마르 크렘레프가 회장을 맡고 있다.
크렘레프 회장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으로부터 받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권을 휘두르며 IOC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이에 반발해 영국과 미국이 주축이 돼 지난해 설립한 월드복싱은 꾸준히 세력을 키워간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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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올해 IBA에서 탈퇴해 월드복싱에 가입했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세계적인 올림픽 복싱 강국도 옮겼다.
현재 월드복싱 가맹국은 55개국에 이르렀고,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알제리와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단 3개 국가만 가입했다.
바흐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월드복싱만이 유일한 올림픽 복싱 단체 후보이며, 우리가 정한 기준을 그들이 충족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IOC가 IBA를 다시 인정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여러 국가에서 (월드복싱로 이동하려는) 몇 가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월드복싱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집행위원회를 통해 올해 열린 파리 올림픽을 돌아본 IOC는 유례없는 대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IOC가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4세 이상의 전 세계 잠재적 시청자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약 50억명이 파리 올림픽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파리 올림픽 관련 2억7천만개의 게시물이 쏟아져 지난 대회인 도쿄 올림픽보다 29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잠재적 시청자 가운데 95%가 올림픽을 시청했고,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24시간이었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인 프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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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가 올림픽의 마법을 지켜봤다는 걸 의미하고, 파리 올림픽의 엄청난 성공을 입증한다.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사람들은 분열된 세계에서 평화로운 사명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올림픽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바흐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2028 LA 올림픽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열린다.
바흐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에 매우 자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거듭 선언한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IOC가 공개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수익은 76억달러(약 10조7천730억원)다.
이 기간에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렸다.
바흐 위원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2028 LA 올림픽을 포함하는 2025∼2028년 기간에도 이미 73억달러(10조3천463억원)를 확보해 기존 4년 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OC는 방송과 스폰서 계약으로 얻은 수입의 대부분을 올림픽 개최국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종목별 국제기구와 국가올림픽위원회 등에 지원금으로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