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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군 파병지' 쿠르스크 주지사 교체…"위기관리 필요"
기사 작성일 : 2024-12-06 12:01:03

쿠르스크 주지사 권한대행을 임명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타스=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소속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을 쿠르스크 주지사 권한대행에 임명하고 있다. 2024.12.5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기습공격으로 일부 영토가 점령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주지사가 전쟁을 지지해 온 집권여당 인사로 교체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웹사이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소속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을 쿠르스크 주지사 권한대행에 임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푸틴 대통령은 힌시테인 의원에게 "그곳에서 발생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위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신에게 쿠르스크 주지사 권한대행의 자리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에게서 해방된 영토 내의 거주지와 공공서비스를 복구하고, 우리 군이 해방시킨 지역을 포함해 지역경제를 전체적으로 회복시키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힌시테인이 하원의원 경력에 더해 2년간 대통령 직속 친위대 성격의 러시아 국가근위대 고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면서 그런 이력이 "당면한 임무를 달성하는 데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 권한대행


(모스크바 타스=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르스크 주지사 권한대행으로 임명한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소속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 2024.12.5

이에 힌시테인 권한대행은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를 이 나라의 일부로 느끼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슷한 시각 크렘린궁 웹사이트에는 기존 주지사였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가 사임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집권여당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힌시테인은 2022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꾸준히 전쟁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온 인사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한때 1천㎢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러시아군이 반격에 나서고 차츰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약 1만2천명도 현재 쿠르스크 일대에 배치돼 러시아군의 반격을 돕고 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집권을 앞두고 휴전 압박에 직면한 러시아가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쿠르스크내 우크라이나군 점령지를 완전 탈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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