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어린이집 급식 더 안전·신선하게…도입 1년 맞는 서울든든급식
기사 작성일 : 2024-12-12 08:00:31

서울시 '서울든든급식' 운영


류영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새빛어린이집에서 열린 서울든든급식 운영 기념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4.29 [공동취재]

정수연 기자 = "아이들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농산물을 매일 전수조사합니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급식 식재료를 어린이집에 '새벽배송'으로 보내요."

지난 1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만난 김민철 선임연구원은 배추와 상추, 깻잎, 대파 등 어린이집 급식에 들어갈 채소를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 든든급식' 식재료에 잔류 농약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먹거리 안전성을 책임지는 곳이다.

서울든든급식은 어린이집에도 학교처럼 품질 좋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올해 1월 도입된 정책이다.

어린이집 급식 식재료 공급체계를 기존 유치원과 초·중·고교 식재료를 책임지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김민철 선임연구원


정수연 기자 = 서울친환경유통센터김민철 선임연구원이 농산물에 잔류 농약이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17년부터 서울 자치구와 식재료 산지인 기초지방자치단체를 1대1로 연결해 식재료를 공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운영했다.

하지만 산지별로 생산할 수 있는 식재료에 한계가 있다 보니 같은 품목이어도 가격 차이가 컸고, 산지 여건에 따라 공급하지 못하는 식재료도 있었다.

자치구마다 센터를 따로 운영해야 하는 비효율성도 존재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부터 자치구별로 흩어져 운영되던 공공급식센터를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 통합했다.

현재 서울 어린이집 4천200개소 가운데 1천455개소가 든든급식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아들이 먹을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작업은 매일 밤 9시 시작된다.

10명의 연구원이 품목별로, 공급자별로 10g가량씩 떼어 내 약품을 붓고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농약이 검출되는지 본다. 일명 '퀘처스 검사'로 불리는 신속 검사로, 4∼5시간이면 결과가 나온다.

이 같은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잔류 농약 성분은 510가지에 달한다.

이튿날 새벽 1시께 검사를 마치고 안전성이 모두 확인되면 2시부터 서울 시내 어린이집으로 식자재를 배달하는 새벽배송이 시작된다.

만약 잔류 농약이 나오면 해당 농산물은 그대로 출하 정지·폐기되며, 곧바로 대체 농산물을 가져와 처음부터 안전성을 다시 확인한 뒤 내보낸다.

잔류 농약이 검출되는 등 부적합 판정이 나온 사례는 올해 총 11건이다. 잔류 농약이 나오면 1년 동안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농산물을 공급할 수 없게끔 '페널티'가 주어진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는 별도 표본 검사를 하고, 만약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3년간 공급 금지 페널티를 준다.

축산물의 안전성, 수산물 방사능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전에 검사한다.


잔류 농약 검사를 앞둔 농산물


정수연 기자 =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검사실에 잔류 농약 검사를 앞둔 농산물들이 놓여 있다.

어린이집으로 농산물이 배송되기 전에 모두 조사하다 보니 안전성만큼은 자부할 수 있다는 센터 측 설명이다.

변춘연 서울친환경유통센터 든든급식 팀장은 "어린이들이 먹는 음식에는 작은 문제 하나도 생겨선 안 된다는 마음"이라며 "총 수십 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들을 갖춰 놓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급식을 이용하고 있는 금천 구립새싹어린이집의 김후남 원장은 "신선한 식재료를 받아 아이들 기호도 고려한 식단을 짜니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면서 "안전하다고 하니 더 안심"이라고 말했다.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10월 7∼21일 든든급식 참여 어린이집 1천189개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공급된 급식의 전반적인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82.4점이었다.

매우 불만족(0점)에서 약간 불만족(25점), 보통(50점), 약간 만족(75점), 매우 만족(100점)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점수를 환산해 매긴 결과다.

김 선임연구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을 식재료 안전성을 미리 확인하는 작업에 큰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일반 농산물은 물론이고 친환경 농산물로 등록된 것일지라도 무작위로 검사해 농약이 나오는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