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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AI기술 수준은…"군사적 목적 AI개발 집중"
기사 작성일 : 2024-12-13 10:00:58

북한의 인공지능 기술 성과물 '은별', '룡남산'


[산업은행 제공]

이우탁 기자 = 전세계적으로 군사용 인공지능(AI) 개발과 사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AI 기술 수준은 어떤 상태일까.

1997년 북한은 자체 개발 바둑 AI '은별'을 내놓았다. 은별은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워낙 폐쇄적이고 고립된 북한 체제 특성상 AI 기술 분야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국가차원의 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은 AI 번역기 '룡남산 5.1'을 선보였고, 이외에도 음성인식 프로그램이나 얼굴인식 시스템 등 각종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AI 분야 연구개발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본관과 1·2호 교사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본관과 1·2호 교사. 2021.7.7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북한은 지속적으로 군사적 목적의 AI 개발에 집중해왔다고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020년 내놓은 'AI, 전략적 안정성과 핵 위험'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SIPRI에 따르면 북한은 37개 대학을 포함해 85개 정부 기관에서 AI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사이버 작전이나 무인기, 주민감시 등 전방위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AI를 기반으로 사이버 공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핵 확장억지력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다만 북한의 AI 분야 연구논문 수는 아직은 세계 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AI 논문 건수가 161건으로 전 세계 145위에 그쳤다고 지난 8월 내놓은 '북한의 AI 연구 국제 네트워크'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 4월 헌법 26조를 개정해 경제노력의 핵심 노선에 '정보화'를 추가한 뒤 국가차원에서 AI 기술 투자에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21년부터 정보산업성에 인공지능연구소를 편입시켰다.

38노스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잠재적인 AI 연구를 위한 학술적 파트너십을 고수하고 있으며,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과 관계된 중국 대학 및 기관 간의 협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중국 해커들이 미국과 대만에서 사회적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표적 캠페인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이 사이버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유사한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표적 공격 대부분은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을 위해 암호화폐 회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미래전쟁을 좌우할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전담조직 'AI 신속 역량반'(AI Rapid Capabilities Cell)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라다 플럼 미 국방부 최고디지털·인공지능책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그리고 특히 미국의 민간 부문은 AI에 있어서 최첨단 수준이다. 동시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적들의 AI 도입이 빨라지고 있고 중대한 국가 안보 위험을 제기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의 'AI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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