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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 카드 갖고 관세 협상…관세가 美 부유하게 할 것"(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4-12-17 06:01:02

트럼프 당선인 옆에서 투자 계획 발표한 손정의(좌)


[팜비치[플로리다]=AP .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서울= 강병철 특파원 백나리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에 1천억 달러(약 143조6천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소프트뱅크는 1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최소 10만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그(손 회장)는 대선 이후에 미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역사적인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일"이라면서 "이것은 인공지능(AI), 신흥 기술, 기타 미래 기술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손 회장이 자신의 첫 임기 때 5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또 "많은 다른 사람들도 엄청난 돈을 갖고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내 신뢰 수준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엄청나게 높아졌다"면서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손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투자액을 2천억 달러로 할 수 있느냐"고 농담조로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웃으면서 "위대한 협상가"라고 반응을 보인 뒤 노력해보겠다면서 즉답은 피했다.

손 회장이 이날 발표한 투자는 트럼프 2기 정부 4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챗GTP에 대한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 등 이미 발표된 것도 전체 투자 규모에 포함될 수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잇단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나머지 (빅테크 CEO)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1기 때와의 큰 차이 중 하나"라면서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팜비치[플로리다]=AP .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완전하게 다시 번영시키기 위해 일련의 대담한 개혁을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면서 "1개의 새 규제를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는 것을 비롯해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대폭 감축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추가 무역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언론 질문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에 대해 분명한 어젠다가 있으며 상호주의가 핵심 토픽"이라고 답변하자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세금(관세)을 매기면, 우리도 같은 금액을 과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모든 경우 그들은 우리에게 세금을 매기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세와 관련된 협상 방안이 검토 중인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위대한 협상을 할 것이다. 우리가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시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 등을 묻는 말에는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기 때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한 뒤 "만약 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덤핑을 계속했을 것"이라면서 "나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것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막대한 수입도 얻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미국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환경 평가를 비롯한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과 대규모 감세 공약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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