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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마이크론 쇼크에…TSMC 등 아시아 기술주 하락(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2-19 19:01:02

미국 금리 인하 소식에 하락세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김도훈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내린 채 거래를 시작 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 가량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다. 2024.12.19

황정우 차병섭 기자 = 미국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조절 신호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부진 여파 속에 19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일본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일각에서 우려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기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엔/달러 환율이 156엔을 돌파하는 등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 가치도 떨어졌다.

◇ 미국 이어 아시아 증시도 내림세…코스피 1.95% 하락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0.69% 하락한 38,813.5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1.95%)를 비롯해 대만 자취안 지수(-1.02%), 호주 S&P/ASX 200 지수(-1.70%)도 일제히 내렸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36% 하락 마감했고, 오후 4시 12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도 0.34% 내린 상태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 증시 시황 여파로 장 초반 급락했다가 이후 하락분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25∼4.50%로 만들었다.

시장은 특히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0.25%포인트씩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인 데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오면서 고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3.56%)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9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58%) 등이 2% 넘게 내렸다.

다우지수는 1974년 이후 최장인 10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고, S&P500은 연준의 금리 결정 당일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


[로이터 자료사진]

◇ 마이크론 실적 실망감 '설상가상'…AI붐 지속 우려도

내년 미국 금리 인하 폭과 인공지능(AI) 붐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 속에 최근 강세를 보였던 미 증시의 테슬라(-8.28)와 브로드컴(-6.91%) 등이 급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전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가이던스(전망)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이 월가 전망(89억9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79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강세이지만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이날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63%)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1.38%), 일본 도쿄일렉트론(-1.41%)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


[타스 자료사진]

◇ 엔/달러 155엔 돌파…루피/달러 환율 최고치

일각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지난 8월 초와 같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BOJ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엔/달러 환율은 155엔 위로 한달여 만에 다시 올라섰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4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1%가량 오른 156.46엔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넘을 경우 일본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정책 여파 속에 개장과 함께 1,453.0원으로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장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을 기록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8.269까지 상승해 '킹달러' 현상 시기인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루피/달러 환율은 이날 사상 최고를 찍었고, 인도네시아·태국·대만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고시 환율을 통해 시장에 개입한 가운데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33위안 오른 7.299위안이고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최근 10만8천 달러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일부 거래소에서 10만 달러를 하회했고, 한국시간 오후 4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 대비 2.63% 내린 10만1천396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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