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새해 첫 일출은 여기서'…전국 지자체 해돋이 행사 준비 분주
기사 작성일 : 2024-12-24 10:00:41

유람선 등 이색 해돋이 장소 인기…당국, 인파 관리 총력


해맞이 명소 정동진 해변


(강릉= 유형재 기자 = 2025년 새해를 열흘가량 앞둔 22일 해맞이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2024.12.22

(전국종합= 정말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환자들은 불안에 떨었다.

여름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덕분에 울고 웃었고, 가을에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겨울, 45년 만의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 속 연말연시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 가라앉자 정부는 송년회 등 각종 모임과 행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넘이·해돋이 행사를 정상 개최하며, 을사년(乙巳年) 새해맞이에 분주하다.

◇ 올 한해 근심 걱정은 여기서 훌훌…해넘이 행사 다채

바다로 지는 해가 아름다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포구 일원에서는 다가오는 새해의 무사 안녕을 비는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해 질 녘 해변을 배경으로 달집을 태우고 따뜻한 음식을 나눠 먹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서해안 낙조가 아름다운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변산 해넘이 축제'가 오는 31일 오후 2시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해넘이 예정 시각인 오후 5시 40분까지 이어진다.

일몰 이후에도 LED 달집태우기와 LED 쥐불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서해안 3대 낙조 명소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부터 '저녁놀 축제'가 열려 올해 마지막 석양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같은 날 저녁부터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분수 광장에서는 관광객 선물 증정, 떡·차 나눔, 소원 등 달기 등 해넘이 행사가 열린다.

인천의 대표적 일몰 명소인 정서진에서는 '2024 정서진 해넘이 행사'가 열린다.

정서진 광장에서는 서해안 조약돌 모양을 형상화한 '노을종'을 배경으로 해넘이가 실시간 중계되며 일몰에 맞춰 점등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동진에서 맺은 사랑의 다짐


(강릉= 유형재 기자 = 2025년 새해를 열흘가량 앞둔 22일 해맞이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앞바다에서 연인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2024.12.22

◇ '지평선 너머로 힘차게 떠오르는 해'…해변 곳곳에서 해돋이 행사

동해안 대표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에는 31일 오후부터 특설무대가 마련된다.

동해안을 찾은 해돋이 손님들은 다채로운 공연과 불꽃놀이 등을 즐기며 새해 일출을 기다릴 전망이다.

인근의 주문진해변, 영진해변, 남항진해변 등에서도 지자체와 주민이 협력해 해돋이 행사를 준비했다.

속초 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일출 직전 '빛의 바다 속초'를 주제로 한 야간 경관 작품을 선보인다.

또 손 글씨 퍼포먼스와 클래식 연주 등이 펼쳐지며 일출을 기다리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울산시 울주군은 서생면 간절곶에서 '간절곳, 한반도의 첫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해맞이 행사를 연다.

간절곶은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다.

경북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포항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제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개최한다.

시와 재단은 31일 오후부터 거리공연 축제, 무작위 플레이 댄스, 대동 한마당 '월월이청청 위드 EDM(전자음악)'과 같은 해넘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날에는 새벽 영화제, 새해 긍정 체조, 신년 사자성어 발표, 새해 인사, 일출 감상이 이어진다.

부산 서구 송도 관광번영회는 1일 오전 6시부터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 '2025년 송도 해맞이 축제'를 연다.

현장에서는 해맞이 대북 공연과 함께 일출 카운트다운, 신년 풍물 한마당 등 행사가 진행된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1일 오전 6시 정남진 전망대에서 통일 기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정남진에서 시작한 통일의 염원을 북한의 최북단에 있는 중강진까지 잇자는 의미로 마련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2025 카운트다운 부산' 행사가 개최된다.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에는 2천25대의 드론이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날아올라 카운트다운하고 드론 쇼를 선보인다.


드론이 만든 복주머니


(울산= 김용태 기자 = 지난 1월 1일 오전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에서 드론 1천 대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4.1.1

◇ 산 정상에서, 유람선에서, 곤돌라에서…이색 해돋이 장소 '눈길'

임진강을 가로질러 건널 수 있는 경기 파주시 디엠지(DMZ) 곤돌라는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특별 운행을 한다.

평소 오전 9시에 운영하던 곤돌라 운행은 새해 해돋이 관람을 위해 오전 6시로 앞당겼다.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곤돌라를 이용하는 방문객에게는 요금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핫팩과 소망 리본을 각각 1개씩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한다.

충북 제천시 시민들은 풍광이 뛰어난 청풍호 케이블카 정상에서 새해를 맞는다.

이날 정상에서는 한방차 무료 시음과 해맞이 카운트다운 만세삼창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 충북지역 주요 해맞이 명소 51곳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마련된다.

경남 남해안은 선상 해맞이로 새해를 시작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통영시·거제시·사천시 앞바다와 거가대교가 보이는 창원시 앞바다에서 유람선 39척에 3천700여명이 탑승해 선상 해맞이를 한다.

유람선들은 통영시 비진도·장사도 앞바다, 거제시 외도·해금강·거가대교 앞바다, 사천시 신수도·수우도, 인근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경기 고양시는 행주산성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

새해 첫날 행주산성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47분으로, 시는 행주산성 정상에서 7시 20분부터 사전 행사로 성악 등 공연 2개를 진행한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행주산성 주차장에서 떡국을 나눠준다.

광주에서도 을사년 첫날을 기념하는 해맞이 행사가 남구 월산 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일출 전인 오전 6시 30분 풍물패·마술팀의 공연으로 시작하며, 주민 간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 새해 소망을 적은 엽서를 나무에 다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태양을 향해 행사 참석자가 함성을 지르는 시간을 갖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새해 첫날 오전 1시부터 사전 신청자만 새해맞이 야간산행을 특별 허용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 선포식과 함께 해돋이 행사를 여는 충남 아산시는 시민 30명을 열기구에 태워 해돋이를 볼 수 있게 한다.

농구를 보며 신년을 맞이하는 방법도 있다.

KBL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를 진행한다.

농구영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구영신과 농구를 합성한 단어로, 2016년부터 매년 마지막 날 늦은 밤 경기를 열어 경기장에서 새해를 맞는 국내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행사다.


갑진년 첫날 한라산 해돋이 등반객


(제주= 고성식 기자 = 새해 첫날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윗세오름에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해를 보며 사진을 찍고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 2024.1.1

◇ 많은 인파 운집 예상…지자체, 비상 대피로 확보 등 안전 대책 강구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여는 울산 울주군은 행사 당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관광객 인원 밀집 방지, 위험지역 관광객 출입 통제, 응급상황 발생 시 사고 대응 철저 등 안전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행사 안전지원반, 교통안전지원반, 행사 안내지원반 등 3개 반이 운영되고 울주문화재단과 울산문화방송, 온산소방서, 통신 등 기타 상황실 4곳도 마련된다.

포항시는 해돋이 시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비상 대피로를 확보하고 질서 유지에 집중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적치물과 입간판 등을 점검하고,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상황실 운영해 응급의료 지원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광안리해수욕장의 경우 1㎡당 최대 5명 이내로 인파가 분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해수욕장을 권역으로 나눠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 밀집 인파 관리와 교통 통제 등에 나선다.

이 외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주민, 소방,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안전한 '송구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류호준 장영은 손대성 정경재 김상연 차근호 이정훈 백나용 이주형 형민우 우영식 김형우 기자)


일출 기다리는 관광객들


(강릉= 유형재 기자 = 2025년 새해를 열흘가량 앞둔 22일 해맞이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2024.12.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