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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가 카터로부터 배울 점은 품위, 품위, 품위"
기사 작성일 : 2024-12-31 12:01:00

카터가 봉직한 교회에서 열린 촛불 기도회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 로이터= 고(故)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이 안수집사로 봉직했던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2024년 12월 31일 한 교인이 촛불을 켜며 기도하는 모습. (REUTERS/Elijah Nouvelage) 2024.12.31.

임화섭 기자 = 타계한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에게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배워야 할 것은 '품위'(decency)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가 카터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품위. 품위. 품위"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의 인품을 칭송하면서 카터가 곤경에 빠진 사람 옆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나 사람 외모나 말투를 놓고 비웃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카터가 "주목할만한 지도자"였고 그가 옹호해 온 가치가 미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반영됐다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가 우리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카터)는 바라볼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생전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도사를 부탁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카터 타계 소식이 전해진 29일 애도 성명서 2건을 내고 "참으로 선한 분"이었다며 그에 대해 "최고의 존경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까지 카터를 조롱했던 트럼프의 태도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카터의 100세 생일을 맞아 바이든이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카터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바이든과) 비교하면 그는 아주 훌륭한 대통령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터 추도 기도회 열리는 마라나타 침례교회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 AFP= 고(故)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이 서거한 2024년 12월 30일 고인이 안수집사로 봉직했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고인을 추도하는 촛불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Photo by Alex Wroblewski / AFP) 2024.12.31.

AP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그를 추도하는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조니 존스(85)는 카터 서거 소식을 몇 분 후에 알게 됐다며 "누가 내 아내에게 문자로 알려 줘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터가) 여기 플레인스에 계셔서 여기 사는 사람들 모두가 정말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카터는 주민이 700명도 채 되지 않는 이 작은 마을에서 1924년 10월 1일 태어났다. 3년 연하이며 작년 11월 별세한 부인 로절린도 이 마을 출신이다.

카터 부부가 1960년 지어 평생을 함께 보낸 자택, 카터 가족이 운영했던 땅콩 농장의 창고, 카터가 1976년 대통령 선거운동본부를 차린 옛 철도 차량기지도 플레인스에 있다.

이 마을에서 기념품 상점을 운영하는 필립 컬랜드는 카터를 유명인사로서가 아니라 그가 아플 때 함께 기도해 준 친근한 이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카터가 세상을 떠난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카터가 안수집사로 봉직했고 부인과 함께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어린이들을 가르쳤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는 30일 저녁 밤샘 촛불 기도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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