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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첫 군사용 5G기지국 개발…軍로봇 1만대 연결 가능"
기사 작성일 : 2024-12-31 12:01:01

중국군 사열하는 시진핑 국가주석


[신화 자료사진]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초로 군사용 모바일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을 개발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는 새 기술이 발표된 중국 학술지를 인용, 중국 국유 통신사인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과 중국인민해방군이 공동 개발한 이 기지국이 "반경 3㎞ 안에 있는 최소 1만명의 사용자에 전례 없이 빠른 속도와 저지연(low-latency), 매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교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산지나 도시 같은 복잡한 지형에서 중국군이 시속 80㎞로 전진하며 전자기적 간섭을 받는 상황에서도 초당 10Gb의 총처리량과 15ms(밀리초·1천분의 1초) 미만의 지연시간 수준을 중단 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용 5G는 민간용 5G와 달리 지상 기지국이 없거나 위성 신호가 손상되는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통신용 차량에 설치된 안테나는 건물 같은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도록 높이가 3m 미만이어야 하는데, 이 경우 고품질 신호 커버리지 범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난제로 꼽혀왔다.

SCMP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엔지니어들이 군용 차량 상단에 3∼4대의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드론들은 부대가 이동하는 중에 교대로 이륙해 '공중 기지국'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군 기술팀은 논문에서 새로 개발된 군용 5G 기지국 시스템을 여러 차례 시험한 결과 실제 응용에서 맞닥뜨리는 잦은 연결 끊김과 낮은 속도 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작전 지역에서 적군과 아군 모두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전자기적 간섭 문제에 대해선 고출력 데이터 전송 등 기술 혁신과 장비 업그레이드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CMP는 중국군의 5G 기술 활용이 '스마트 무기' 활용의 폭을 넓힐 것이라며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인 군대를 건설 중이고, 강력하지만 저렴한 드론과 로봇 개 및 기타 무인 전투 플랫폼들은 미래 전장에서 인간 병사의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군은 2020년부터 5G 기술 군사화 작업을 시작한 미국에 비해 자국 기술이 앞선다고 본다.

미국 군수기업 록히드마틴과 통신사 버라이즌이 공동 개발 중인 '5G.MIL' 시스템은 약 100m 간격을 둔 군용 차량 험비 두 대 사이의 데이터 전송에서 최대 30ms의 지연 시간을 기록했다.

중국 기술팀은 "이 결과는 미군은 만족시켰지만 중국군의 최소 요구사항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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