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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대신 여객기 참사 분향소 찾은 시민들 "온국민 함께해"
기사 작성일 : 2025-01-01 12:00:39

새해 첫날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찾은 시민들


(무안= 조남수 기자 = 2025년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2025.1.1

(무안= 이성민 기자 =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인 1일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 종합스포츠파크에는 새해 아침부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휴일을 맞아 대부분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은 분향객들은 아직 이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희생자들의 위패가 놓인 분향대 앞에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반절을 한 채 흐느끼거나, 울음을 터뜨리며 분향소 밖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새해 첫날 헌화하는 시민들


(무안= 조남수 기자 = 2025년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1.1

경기도 화성에서 아내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나주성(40대)씨는 "원래 해돋이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계획을 취소했다"며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분향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휴일을 맞아 아침부터 내려왔다"고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

어린 자녀 두 명과 아내와 함께 분향하러 온 임모(30대)씨는 "새해에 뜻깊은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며 "유족들은 공항에서 새해를 맞고 있는데,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데리고 전남 장흥에서 이곳을 찾은 최모(50대)씨는 "가족을 잃은 채 이렇게 새해를 맞는 유족들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신 인도 과정에서라도 유족들이 마음을 안 다쳤으면 좋겠다. 고인들이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편안하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새해 첫날 헌화하는 시민


(무안= 조남수 기자 = 2025년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헌화할 국화를 받고 있다. 2025.1.1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1층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등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흘간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에는 6천4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7개 시도(20곳)와 66개 시군구(68곳)는 총 88곳의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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