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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신년특집] ①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마지막 '성장엔진'
기사 작성일 : 2025-01-02 08:00:58

[※ 편집자 주 = 는 지난해 11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아프리카 전담 공적 기구인 '우분투추진단'을 신설했습니다. 아프리카 반투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우분투 정신을 살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재발견하고 상호 협력의 길을 찾아가는 데 보탬이 되자는 취지입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우분투 신년특집 기사를 4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노동절 집회 참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청년들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다.

14억2천만명 전체 인구에서 25세 이하 청년이 60%를 넘는다.

세계 평균 중위연령이 30.5세인데 반해 아프리카의 평균 중위연령은 18.8세에 불과하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성장 동력이 식어가는 지구촌에서 인구 증가율도 가장 높다.

유엔은 2050년까지 아프리카의 인구가 25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아프리카인이 된다. 15∼24세 청년 중에는 3명 중 1명이 되는 셈이다.

앞으로 전 세계 노동시장, 소비시장에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풍부한 자원과 미개발된 경작지 등은 젊고 증가하는 인구와 함께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이자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으로 꼽게 하는 요인이다.

보크사이트, 코발트, 흑연, 리튬, 망간 등 세계 광물 자원 매장량의 30%가 아프리카에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870만여 생물 종의 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며 전 세계 미개발 경작지의 65%를 차지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삼림이 있고 태양열, 풍력, 수력 발전 용량 또한 풍부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태양광 자원의 60%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용량은 전 세계 1% 수준에 머물러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6월 사상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고 아프리카와 장기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 이유일 터다.

이 회의에서 채택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은 동반성장과 지속가능성, 연대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협력 방향을 담고 있다.

정부는 새해 한-아프리카 고위관리회의(SOM)와 2026년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정상회의 후속 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차기 정상회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기대된다. 당장 올 2월 20∼21일 요하네스버그에서 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하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한 G20 회원국이다. 2023년 9월 인도 G20 정상회의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 연합체로서의 회원 지위를 부여받기도 했다.

2025년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빈곤 퇴치와 개발, 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이슈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입장을 강력히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12월 3일 G20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 주제를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이라고 소개하며 "아프리카 대륙과 글로벌사우스의 개발 우선순위를 G20 의제에 확고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은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만큼 빠르게 개발되지는 못하고 있다.

빈곤, 부패, 정치적 불안정, 인프라 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낮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높은 실업률로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2021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공식 출범으로 GDP 3조4천억 달러(약 4천887조원)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거듭난 아프리카가 포기할 수 없는 협력 대상임은 분명하다.

디지털 경제와 스마트 농업, 신재생 에너지 등 신흥산업에서 아프리카는 발 빠르게 변화를 모색 중이다.

한국이 지난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스마트 농업, 기술 이전,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 확대를 강조한 까닭이다.

아프리카의 광물·에너지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협력 분야다.

그중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하다.

아울러 AfCFTA의 활성화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 농업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 협력은 향후 주요 협력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카심 셰티마 나이지리아 부통령은 "젊은 인구는 아프리카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업 현대화와 젊은 인구를 활용하는 것이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을 위한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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